고향으로 … 3천만 대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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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명의 설 연휴 대이동이 30일 전국의 도로는 밤늦게까지 크게 붐볐다.

이번 설은 연휴가 사흘로 짧은 데다 귀성차량이 지난해보다 7% 정도 늘어 힘든 귀성길이 예상된다. 그러나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안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다.

◇고속도로 몸살=이날 오후가 되면서 경부고속도로 양재~회덕, 서해안고속도로 목감~비봉, 서평택~서해대교, 중부고속도로 곤지암~일죽 구간 등 곳곳에서 심한 정체를 빚었다.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서울 남산 1,3호 터널, 한남대교 일대도 심한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만 27만8천대가 귀성길에 오른 데 이어 31일에도 30만대 이상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도로공사는 이날 저녁 출발 기준으로 서울~대전 6시간, 서울~광주 9시간, 서울~부산 10시간 등이 걸리고 있으나 갈수록 지체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귀성은 31일 오전이, 귀경은 1일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터미널도 북새통=서울역을 비롯, 전국의 역에서 이날 하루 39만여명이 귀성길에 올랐다. 서울역은 임시열차 35편을 추가 투입했으나 이마저 모두 매진돼 창구마다 반환표를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김숙자(40)씨는 "목포행 표를 구하기 위해 세 시간 이상 기다렸다"면서 "표가 끝내 없으면 남편과 함께 관광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항공편도 전 노선의 예약이 끝났으나 김포공항 등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에 일찍부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도 32개 도시로 차량을 운행 중인 가운데 이미 31일까지 대전 이남 지역 구간의 버스표는 거의 매진돼 이날 하루 4백80대를 추가 투입했다.

강갑생.이철재 기자 <kkskk@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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