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양 여고 입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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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빛을 되찾기 위해 외국사람의 도움으로 태평양을 두 차례나 건너가 개안수술을 받았으나 영영 실명이 되어버린 화제의 눈먼 처녀 김종숙(18)양이 우리 나라에선 처음으로 맹아학교가 아닌 인천 박문 여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13일 하오 3시 박문 여고 교장 노병건(50)씨는 앞못보는 김종숙양의 입학을 허락했다.
이날 김양을 맞는 박문 고교 교사와 5백여 학생들은 열띤 환영으로 우정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양은 장차 대학에 진학, 사회사업을 연구, 「제2의 헬렌·켈러」가 되겠다고 입학소감을 어두운 그림자 없는 함박웃음으로 말했다. 【인천=선우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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