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노선 제외|KAL기 운항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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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한항공공사(KAL) 소속 여객기 8대중 「페어차일드」27기 2대가 정비불량으로 운항정지 처분되고 DC3 1대는 「오버·홀링」, DC4는 「엔진」고장으로 수리중이며 「프렌드·쉽」27기 1대는 점검 중 이어서 취항 가능 대수는 불과 3대-KAL은 부산∼서울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선의 운항을 7일부터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타임·스케줄」에 혼란을 가져왔다.
7일 상오 교통부는 KAL측 실무자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운항 「스케줄」 마비에 대한 대책을 논의, 나머지 비행기에 대해서도 일체 점검실시를 하도록 했는데 이러한 사태는 국책회사인 KAL의 계획성 없는 운영으로 빚어진 사태로 알려졌다.
이번 운항정지 처분된 「페어차일드」기 2대는 지난 4일 미국 「하와이」의 「알로하」항공회사로부터 대당 80만「달러」의 임대료를 주고 들여온 중고품으로 국제시세보다 40%나 비싸다는 말썽을 일으켰었다.
현재 KAL이 소유하고 있는 비행기 8대는 전KNA에서 인수한 DC3 2대, DC4 1대와 「프 렌드·쉽」27기 2대(KAL창설 때 신형기 도입) 그리고 말썽이 난 「페어차일드」27기 2대와 「코니」(국제선취항)기 1대가 있는데 DC3과 DC4는 들여 온지 15년이 넘으며 「오버·홀링」도 3, 4차례나 하여 노후도가 높아 내용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통부 항공국은 ADF(방향탐지기)의 고장을 일으켜 운항정지 된 F27기가 노후 때문이 아니라 정비불량으로 단정됐는데 1만 시간이상 비행한 후 「오버·홀링」하면 다시 비행기간이 0시간 되기 때문에 제작연한으로 측정한 노후도는 관계없으며 정비불량이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AL은 이러한 사실을 여객들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결항을 『순전히 날씨관계로 인한 결항』으로 허위 통보하고있어 손님만 골탕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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