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정정의 동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월남의 민주주의 건설은 전쟁수행과 더불어 월남안정의 쌍벽을 이룬다. 이 두 가지가 성공적으로 이룩됨으로써 월남의 궁극적인 안정이 이룩될 수 있다. 제아무리 군사작전이 성공하더라도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정국의 안정 없이는 궁극적인 월남의 안정이 있을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는 가을에 예정된 대통령선거·상원 및 하원의원의 선거는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일련의 선거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느냐의 여부는 곧 월남의 장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월남을 지원하는 제국가도 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1일과 2일 서울에서 가졌던 한·미·일·중·월의 수뇌 연쇄회담에서도 박두한 월남의 총선거가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실시되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를 앞둔 월남의 정정은 아주 착잡한 감이 있었다. 대통령선거에 무려 18명이 입후보했다. 또 같은 군사출신인 「구엔·반·티우」 국가원수와 「구엔·카오·키」 수상이 경합하여 군부의 분열을 우려하는 사태까지 빚어냈던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30일 「키」수상은 전격적으로 그의 대통령 출마 계획을 철회하고 「구엔·반·티우」 국가원수의 「러닝·메이트」로서 부통령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하였다. 이러한 결정이 있기까지에는 월남의 최고권력기관인 월남군부회의의 압력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 경위는 어쨌든 간에 결과적으로 군부실권자들이 단일 입후보하게 되었다는 것은 최고한도 군부의 분열을 지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행한 일이 아닐까한다. 지난달을 회상할 때 월남에서 가장 불행한 것은 분열이었다. 지방·종교·정치인·군인 할 것 없이 끝없는 분열을 거듭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도 구심적인 협조가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티우」 원수와 「키」 수상의 「러닝·메이트」를 계기로 이러한 분열을 지양하고 상호 협조하는 새바람이 일어날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의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지는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기까지는 아직도 중요단계가 있어야 한다. 월남 헌법 23조에 의하면 군인이 공직에 선출되거나 중앙 정부직에 취임할 때는 자의로 제대하거나 무급휴직을 하지 않으면 안되고, 또 현역군인은 정당활동을 금지하게 되었다. 앞으로 선거관리내각이 출현될 것으로 보지만, 대통령선거가 실시되기까지에 선거관리내각의 사명도 중대한 것이 있다.
어쨌든 오는 9월 3일 실시할 예정에 있는 월남의 대통령 선거는 지대한 관심을 집중시킨다. 우리는 월남을 지원하는 일원으로 그 선거가 성공리에 실시될 것을 바란다. 그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군정에서 민정으로, 만약에 군인출신이 당선된다면 군인의 정치가화가 성공리에 성취될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