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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중 5층 교사 도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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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구=최순복·김탁명·허남수기자】15일 하오 3시15분쯤 대구시 효목동 청구대학 신축공사장에서 W자형 「콘크리트」5층 건물(건평 1천8백50평)이 무너져 일하던 인부 60여명 가운데 16일 상오 11시 현재 7명이 깔려죽고 35명이 중경상, 4명(8명이라고도 함)이 매몰되었다.
이 날 일하던 60여명의 인부밖에도 청구대학생 상당수가 그늘을 찾아 건물 둘레에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원인은 시공업자인 부강건설(1.2층은 삼부토건)에서 공사비를 적게 들이기 위해 철근기둥을 너무 적게 쓰고 1, 2층을 잇는 부분은 숫제 철근을 넣지 않아 육중한 건물 무게를 지탱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책임자인 부산 부강건설 대표 권치순, 현장책임자 김정오, 총감독 최두선, 청구대학 측 공사감독자 이영섭 씨 등 관계자를 소환, 설계사의 잘못 이지 설계대로 공사를 하지 않았는지 사고원인을 조사중.

<먼지 암흑 15분 아직도 비명이>
폭삭 내려앉은 육중한 「시멘트」더미 속에서는 『사람 살리라』는 비명이 새어나오고 참사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의 울부짖음으로 뒤범벅이 된 사고현장은 생지옥을 이루었다.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 나온 박승호(26·인부)씨는 땅이 내려앉는 것 같은 거창한 굉음과 함께 먼지 기둥이 일어나 약 15분 동안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현장에는 경찰관 50여명과 소방차 병원구조차 K-2 공군기지의 「크레인」「콤프레서」 등을 동원, 5관구 공병시설대 장병 2백여 명이 철야작업 끝에 15일 하오 7시10분쯤 「시멘트」더미에 묻혔던 김성근(22)군을 첫 번째로 모두 10명을 구출, 4구의 시체를 찾아냈다.
인부 4명이 묻힌 것으로 보이는 위치는 1층 중심부이어서 구조작업은 17일 하오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사망자▲장삼용(36) ▲박병옥(28·신천4구) ▲이상태(37·신천4구) ▲성명미상 잡역(35세 가량 남자) ▲성명미상 3명(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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