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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도시「뉴요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세계 최대의 도시인 「뉴요크」는 하나의 거대한 영화 「세트」가 되어가고 있다. 영화배우 출신인 미남의 「뉴요크」 시장 「존·린세이」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이제까지 「할리우드」의 촬영소 안에서만 제작되던 미국영화가 「보다 생생한 감동」을 찾아 방대한 「뉴요크」시를 영화배경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요즘 「뉴요크」 거리에는 진풍경들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뮤직·박스」 극장 앞에는 1930년대에 유행했던 어깨에 속을 넣어 높인 양복을 입은 「줄리·앤드류스」 「거투르드·로렌스」의 생애를 그린 「로버트·와이즈」 감독과 「앤드류스」「컴비」(음악의 메아리)의 차기 작품「스타」를 촬영하고 있는 모습.
또한 제5번가에 있는 「셔리·네덜란드·호텔」 앞에서 「리처드·위드마크」가 사상 처음으로 「뉴요크」경찰국 건물 안에서 촬영이 허가되어 이채. 「뉴요크·로케」의 진풍경은 심지어 시청 안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기분 좋아 남주나?」라는 2백만「달러」짜리 영화를 촬영하느라고 「조지·페퍼드」와「매리·타일러·무어」양이 감독인 「조지·시튼」의 구령에 맞춰 시청 안의 대리석 계단을 부리나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는 광경도 사람들의 눈을 끈다.
「린세이」 시장의 후원이 어느 정도인가는 촬영중인 「조지·페퍼드」의 말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어느 날 「린세이」 시장이 「시튼」 감독에게 무엇이든지 도와줄 일이 없는가고 묻자 「시튼」 감독은 서슴지 않고 『당신의 사무실을 좀 빌려주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린세이」 시장의 답변은 한 술 더 뜬것이었다. 그는 당장에 승낙하면서 『겨우 그것뿐이냐?』고 물었다는 것. 「린세이」 시장은 「뉴요크」에서의 영화촬영을 적극 후원하는 이유를 종래의 영화에 나오는 「뉴요크」 시가가 너무 엉성하여 울화가 치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로케·붐」과 함께 「뉴요크」에 5천만「달러」를 들일 거대한 영화도시 건설계획이 「펠트센터」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어 화제. 구「매디슨·스퀘어·가든」의 한복판에 세우려고 하는 이 촬영소는 미래의 영화제작을 위한 3개의 커다란 음향무대를 비롯 촬영·녹음·편집 그리고 「텔레비젼」 및 일반 상업영화를 위한 완벽한 시설을 갖출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꿈의 궁전 「할리우드」도 그 영광의 자리를 「뉴요크」에 물려주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든 계획이 잘 된다면 나는 「뉴요크」가 영화의 수도가 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린세이」 시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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