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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영등포 을>
○…이곳 양평동·영등포시장 앞 등지의 도로 포장을 놓고 조효원(공화), 박한상(신민) 두 사람이 서로 제가했다고 논전-.
조씨가 자신의 힘으로 했다고 선전하자 박한상씨는 국회 속기록까지 들고나와 『영등포 공업지대의 도로포장을 하라』는 자신의 발언대목과 『영등포를 먼지포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장기영 부총리의 답변 요지를 한자씩 또박또박 읽으면서 『허무맹랑한 선전』이라고 반박.
○…오는 11월1일에 열릴 예정이던 영등포 국민학교 기성회 이사회가 갑자기 5개월 이상이나 앞당겨 지난 27일에 열려 의혹을 샀는데…. 이들의 야유회에 「버스」를 알선해 주겠다고 자랑하는가 하면 『「타월」외에 더 좋은 기념품을 마련해달라』고 관계당국에 조르는 등 진풍경이 빚어지고 있다.
○…이곳에선 「도깨비 도장」이란 새 용어가 유행어로 등장했는데 이것은 아침에 「산우회」에 출근, 도장만 뚝딱 찍고 상대당으로부터 5백원씩 받아 들고는 야당을 헐뜯고 다니는 전야당계 인사들이 가지고 다니는 도장이라고...
한 주민은 『이곳 주민들의 수준도 상당히 높아 졌기 때문에 못된 방법의 선거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 올 것』이라고 일침-.

<충주·중원>
○…비료 공장이 있는 충주는 견학 오는 시골사람들이 하루에도 l백명 이상이나 되어 법석이는가하면 비료공장측은 『너무 많이 몰려오니까 자랑도 되지만 오히려 일에 지장이 많다』고 푸념.
○…중원군 이류면, 엄정면의 몇몇 주민들은 『오금이 쑤셔서 못살겠다』고 비명. 이들은 산림사범으로 적발당한 뒤 아무 소식이 없어 안절부절-. 내막을 잘 안다는 모당의 K씨는 『적발만 해놓고 입건 안하는 이유야 뻔하다』면서 『선거결과가 좌우하는 것』이라고 은근히 엄포.
○…공화당의 이종근씨는『검은 안경은 제발 쓰지 말라』고 사복 경찰관에게 당부할 정도로 『관권의 선거 간섭』소리에 「노이로제」걸린 인상.
○…야당측은 올 들어 새로운 시도로 상자식 묘판을 이용, 연초 재배를 하는 주민들의 기술 지도 나간 공무원들이 『음성적인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 그런가하면 「상자식」을 채택했던 농민들은 대부분이 실패, 「재래식」 묘판장을 찾아다니며 「담배씨」 구걸에 바쁜 것도 이곳만의 특이한 현상이었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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