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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비디오] 가족, 그 소중한 이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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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핵 가족, 한 부모 가정, 이혼 가정이라고 해서 행복의 질량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사연으로 맺어진 이들이 나누는 정을 보면서 내 가정의 소중함을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유산 덕에 풍족한 백수 싱글을 즐기는 윌. "인간은 어차피 섬"이라는 신조로 살아가던 이 바람둥이 노총각이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열두살 소년 마커스를 만나 '연결된 섬'으로서의 인간 관계에 눈뜬다.

폴과 크리스 웨이츠 형제의 '어바웃 어 보이'(12세)는 아이 같은 어른과 어른 같은 아이를 중심에 놓고 혈연 이상의 끈끈한 인간 관계를 제안한다.

제시 넬슨의 '아이 엠 샘'(12세)은 일곱살 아이의 지능을 지닌 아버지 샘이 일곱살난 딸 루시의 양육권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는 최루성 영화다.

샘과 루시가 행복한 건 샘을 응원하는 지체아 친구들과 직장 상사, 이웃집 아줌마 등이 있기 때문이다. 부녀의 순수한 애정은 이기적인 변호사와 그녀의 빗나가는 아들 관계에 도움을 준다.

어머니와 딸의 오랜 반목을 풀어줄 수 있는 이는 그 자신이 딸이었고 이제는 어머니인 여자 친구들뿐이다. 캘리 쿠리 감독은 '샌드라 불록의 행복한 비밀'(12세)에서 여자 친구들만의 우정으로, 대물림해온 가족의 비극을 풀어준다.

장이머우 감독의 '행복한 날들'(12세)은 50대 홀아비 자오와 앞 못 보는 소녀 우가 잠시 누리는 행복을 그리고 있다.

자오는 소식 없는 우의 아버지를 대신해 편지를 쓴다. "아비는 네 눈을 고쳐주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네 눈이 좋아질 날이 온다는 것을 믿어라. 네 자신을 굳게 믿으면 모든 시련을 이길 수 있단다."

가족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다섯살 소녀 릴로는 외계에서 온 말썽꾸러기 생명체 스티치를 사랑하게 되면서 언니와 단둘이 살던 외로움을 극복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앤 스티치'(전체)가 그린 가족이다.

피터 헤스팅스의 '컨트리 베어즈'는 말하는 곰과 인간이 함께 사는 세상을 상상한다. 양자로 들어간 곰 베어리는 인간인 형과 다른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가출을 하지만,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되돌아온다.

외계 생물, 곰도 괜찮다면 쥐를 차별할 수 없지. 롭 민코프 감독의 '스튜어트 리틀2'(전체)는 1편에 이어 양자로 들어간 꼬마 생쥐 스튜어트 리틀의 사춘기를 그린다.

옥선희 비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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