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에 좋은 '와송 바디로션' 총장이 직접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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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수 남부대 총장 겸 전남과학대 총장이 전남과학대 학교기업에서 와송(瓦松)을 이용해 만든 제품들을 보여 주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어릴 때부터 몸이 가려워 득득 긁다 보면 피가 날 정도였어요. 나처럼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서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남부대학교의 조성수(57) 총장은 “2년여 전부터 와송(瓦松) 추출물을 활용해 바디 로션(Body lotion)을 개발, 이를 직접 써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 줘 실험을 거듭한 끝에 특허를 얻어 상품화했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몸에 바른 지 1~2분이 지나면 가려운 게 없어지고 빨갛던 피부 색깔이 가라앉더라”고 말했다.

와송은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 오래 된 기와 지붕이나 돌담, 높은 산 바위에서 햇빛과 이슬만 먹고 자라는 신비의 약초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은 ‘성질은 서늘하다. 열(熱)을 내리고 해독하며, 출혈을 멈추고 습(濕)을 없애며, 부종을 내린다’고 기록하고 있다. 발암물질 억제와 파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 총장이 총장을 겸임하고 있는 전남과학대학교의 학교기업은 최근 ‘와송 바디 로션’을 출시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로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한 대학 연구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와송 추출물을 5.4%나 함유하고 있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인공 색소·향과 광물성 오일, 동물성 원료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았다. 250㎖짜리가 3만2000원.

와송 하이드로겔 마스크 팩을 함께 출시했다. 체온에 반응해 하이드로겔이 녹으면서 와송 혼합 추출물(함유량 3%) 등 유효 성분이 피부에 스며 든다. 한 세트(5장) 2만5000원.

전남과학대 학교기업은 여러 와송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건성 피부를 위한 바디 클린저는 와송 추출물과 한방 원료를 76%나 함유, 보습과 진정 효과가 뛰어나다. 300㎖짜리 2만8000원. 와송 추출물과 한방 성분이 56~65%에 이르는 헤어 샴푸와 린스는 모발을 건강하게 만들어 탈모를 방지하고, 두피의 가려움을 진정시킨다. 각각 500㎖짜리 3만원. 와송 비누(5000원)도 있다.

와송은 중국산이 아닌 순수 토종을 쓴다. 기왓장 위에서 자라던 것을 구해 조직 배양을 통해서 교내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농가들과 계약 재배해 사용하고 있다. 학교기업단장인 김대곤 교수는 “학교기업이다 보니 품질에 신경을 많이 써서 핵심 성분을 일반 기업의 제품보다 훨씬 많이 넣는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 월등하다”고 말했다.

제품 구입 문의 061-360-5339·5261 ‘와송스토리’ 홈페이지 (www.wasongstory.co.kr)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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