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중국에 삼성만 연구하는 조직 … 놀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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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과 삼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어 놀랐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이재용(45·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 부회장은 “제일 놀란 것은 시진핑(習近平) 주석부터 관리까지 한국과 삼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이 어떤 부분을 잘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중국 내 어디에 추가로 지을지 알고 있었다”며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연구소가 있는데 거기에는 삼성만 연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이 있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삼성을 벤치마킹하며 따라오고 있는데, 자칫 한눈을 팔면 중국에 따라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나오는 책임감이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의 휴양지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다. 지난해 말 부회장에 오른 이후 비즈니스 일정이 아닌 공식 국제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이사회 신규 멤버로 선임됐다. 7일에는 시 주석이 포럼 이사회의 주요 멤버를 초청한 자리에 신임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고, 이튿날에는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자리에도 참석해 시 주석과 두 번째 만났다. 이 부회장은 이 밖에 장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등과도 만나 환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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