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g 2백4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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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밑진다고 값을 올려 달라면서 닷새 동안 문을 닫았던 푸줏간에서 당국의 압력으로 13일 낮부터는 다시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업자들은 1백80원에는 밑지니 기름기를 섞어 주겠다고 분명히 했는데 요식업체에서 직접 소를 잡아 본 결과와 식육업자들의 원가계산, 서울시가 건의한 「등급판매제」에 따른 원가계산을 보면 현재의 협정가격은 결국 조정돼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현재 서울시 산업당국은 업자들이 원가계산을 해보자는 주장에는 명확한 언질을 주지 않고 있는데 푸줏간에서 문을 닫은 12일 서울시의 주선으로 서대문구와 동대문구의 요식업자들이 직접 소를 사서 도살 해본 결과 동대문구에서는 1근당 2백70원이 먹히고 서대문구에서는 2백40원선이 들었다. 이 차는 소를 살 때의 가격차 때문이라는데 이 값이면 잡는 것보다 인천·평택 등 변두리 도시에서 사오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육업자들은 원가계산으로 근당 2백20원선을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가 12일 중앙에 건의한 식육의 등급판매제는 소 한 마리를 잡으면 등심살 등 최상품이 3.5킬로, 중품이 20.7킬로, 내장 등 하품이 1백50킬로, 상등품이 35.8킬로의 식육이 나오는 소일 경우 근당 최상품 4백20원 중품 2백원 하품 1백50원 갈비 1백80원 내장 80원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비공식으로 산출되어 결국 협정가는 조정돼야 한다는 의견으로 기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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