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죽었다" 대처 사망에 샴페인 터뜨리는 사람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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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 마가릿 대처 영국 전 총리가 8일(이하 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영국인들은 거리에 나와 그의 죽음을 기뻐했다.

대처는 생전에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며 주요산업을 민영화하고 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이에 대처가 집권한 지 5년 만에 실업자 수가 약 150만 명에서 320만 명으로 증가해 비판을 받았다. 또 대처는 영국이 점령하던 북아일랜드를 가혹히 탄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8일 이날 대처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런던 브릭스턴에서는 대처 시대의 반 노동 정책을 규탄하며 “매기, 매기, 매기(대처의 애칭) 죽었다, 죽었다, 죽었다”를 외치며 맥주 파티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은 “사회경제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인물이 떠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역시 트위터를 통해 즉흥적으로 모인 300여 명의 사람들이 맥주를 터뜨리며 “잘가라 마녀”, “마녀는 죽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대처의 장례가 윈스턴 처칠 전 수상 이후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러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한 평생 민영화를 주창했으니 장례식도 민영화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로이터=뉴시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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