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청춘「그룹」 『히피』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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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반 사회의 도덕과 규제를 벗어나려는 집단의 수가 하나하나 늘어나고 있다. 미·영·불·독 등지에서 성행하는 나체촌(누디스트·그룹)의 이야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고 여기 소개하려는 「히피·타운」도 그 한 예.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동남쪽「헤잇· 애수버리」구역에는 머리를 길러 어깨까지 늘어뜨린 20세 전후의 남녀 4천명이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네를 「히피」라 부른다.
긴 머리에 수염을 기르고 「카우보이」장화와 「샌들」을 신고 몸에 꼭 붙는 바지에 산악인의「폰초」를 입고 이마에는 띠를 매고 머리에는 「인디언」처럼 깃을 꽂은 기괴한 모습을 한 이들 「히피」족들은 환각제 LSD나 삼잎(일종의 마약)등을 상용하며 그네들의 독특한 종교인 「사랑의 종교」를 노래한다.
「히피」족 가운데는 불교의 선종, 「힌두」교, 유교, 「아메리칸·인디언」 종교의식을 믿는 자 등 잡탕인데 이들은 『종교는 어디까지나 개적인 것이며 내적인 것이다. 따라서 개개인이 어떠한 종교를 믿든 상관없다』는 식이다.
「히피」족의 또 하나의 특징은 미술이다. 짙은 원색을 사용한 이들의 그림은 정신병자가 나타내는 것과 같은 특색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이 주로 다루는 소재는 「섹스」와 신이다.
이들은 일반사회의 인간관계나 가족관계를 무시하고 일반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 관계를 형성한다 특히 성관계에 있어 일반사회가 인정하는 의미를 우습게 보는 이들은 충동적으로 또 발작적으로 성관계를 하며 성관계 그 자체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기를 거부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기네의 생활을 「영적인 생활」이라 믿고 있으며 피안에 한발 다가선 생활이라 주장한다.
16세서부터 또 25세 사이가 대부분인 이들 「히피」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는데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가 인접한 주택지(주로 흑인 거주지역)로 침투해 들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인종분쟁을 유발하지나 않을까 당국은 고민하고 있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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