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규모간 격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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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66년 중 중소기업의 생산지수는 22.6%가 상승하였다. 또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전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연도에 17%였으나 66연도에는 29%로 증대하였고 그 중에서 공산품은 27.8%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그와 같은 계수는 우리 나라 중소기업이 근년에 급속히 성장, 발전하고있음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자본주의 경제에서 중소기업은 대자본과 대기업과의 경합에서 낙후되지 않을 수 없는 일련의 기업 군으로서 보호와 육성을 요한다는 것을 우리는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그것대로 활로를 찾아야 함은 잊어서 안 된다.
제1차 및 제2차 5개년 계획에 따라 국민경제의 근대화 및 공업화를 급속히 촉구하고 있는 오늘날, 대자본에 의한 대규모 생산의 발달은 필연적인 발전추세라고 하겠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활로는 무엇보다도 대기업과의 「연관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있어서 부분품 또는 부분공정의 계열화를 정책적으로 촉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순한 개별기업간의 계열화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단지중심의 계열화, 계단별 도급을 내용으로 하는 수직적 계열화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는 대기업과 더불어 중소기업이 동일한 평면에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긴요한 전제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은 동일한 여건에서는 일반적으로 대기업과의 경쟁에 이겨 나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의 전문화가 주장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품종·기술·수송 등의 제 조건에 비추어 중소기업의 전문화는 절대적인 요청인 것이다. 오늘날까지 그와 같은 전문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은 정부의 육성책에도 일단의 결함이 없지 않았으나, 그보다도 업계 및 기업자 자신의 책임이 더욱 컸었다고 생각된다.
가령, 중소기업 협동조합은 업종별 내지 기업별의 전문화의 확대를 위하여 적극적인 조사·연구 및 지도사업을 전개하는데 얼마나 기여하였던지 의심스럽다. 나아가서, 협조는 전반적인 중소기업의 단지조성, 특종수출품의 개척 등에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현상으로서는 그와 같은 점이 극히 미약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중소기업자는 이에 호응하여 자신의 기업을 개발시키기 위하여 과학적이며 근대적인 경영방법을 지니고 전문화와 계열화의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은 우리 나라 경제실정에 비추어 긴요한 당면과제임을 업자들은 직시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불리한 여건과 애로를 천편일률적으로 주장하기에 앞서 현실적인 과제의 해결에 더한층 힘써야 할 것이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은 물론이고, 협조 및 관계단체, 특히 중소기업자 자신이 이점에 있어 새로운 각성을 하고 스스로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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