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유세‥‥최후의 격돌|양당 서울·전주에서 대결|내일 인천회전으로 대단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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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주=김영수·이창원·고광준기자】윤보선 신민당 대통령후보 유세 반은 29일 상오 10시 남원 용성국민교(청중 5천)에서, 하오 3시 전주에서 선거연설회를 가졌다.
유진오 당수 유세 반과 합동으로 전주공설운동장(청중 약 5만)에서 가진 연설회에서 윤 후보는 『박 정권이 끝내 부정선거를 감행한다면 모든 신민 당원은 유혈을 각오하고 과감히 싸워 민권을 사수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국민이 마지막 한 발짝을 내디딜 결의를 해준다면 신민당은 전례 없는 압승을 할 것이며 국민이 던진 표를 우리는 사수하겠다』고 다짐하고 『지금까지의 선거양상으로 보아 나의 승리는 결정적인 것으로 확신하지만 이것을 더욱 명백히 하기 위해 한독당·민중당·통한당·정의당 등 재야 정당 대통령후보는 대중당 서민호씨의 후보사퇴를 이어받아 용퇴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신민당이 집권하면 일체의 정치보복을 금할 것이며 공무원의 신분도 보장하겠다』고 거듭 약속하고 『그러나 이번 선거에 죄를 범한 공무원은 용서치 않을 것이며 본의 아니게 부정선거에 가담하고있는 공무원은 오늘로써 손을 떼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는 『비 민주·비 복지·비 민족적인 박 정권을 물리치는 것만이 안정을 얻고 행복한 생활과 민주주의 토대를 이룩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또 『집권하면 사병 봉급을 현재의 3백 원으로부터 1천 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집권 즉시 국영방송의 공영화를 단행하겠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기간 중 편파적 방송을 해온 국영방송 청취를 「보이코트」하라』고 요구했다.
윤 후보는 또 집권하면 수감중인 혁신 계 인사 전원을 석방하고 정쟁 법을 해금할 것이며 민간방송의 지방방송망을 자유롭게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찬조연설에 나선 유진오 당대표위원은 『박 정권의 근대화란 미명아래 일부 특권층만이 비대해지고 있는 그늘에서 피폐해진 농촌, 몰락한 중소기업, 봉급자, 근로자들을 구제하고 모든 국민이 고루 잘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대중경제를 실시할 것이며 대중세 인하, 농공합작주의 등 우리들의 선거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중 박기출씨 등도 『공화당정부가 내세우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산더미 같은 외채 위에 몇 개의 공장과 몇 사람의 부자를 만든 것 뿐, 절대 다수의 국민에게는 아무런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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