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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의 우주개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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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한한 우주 공간으로 향한 인류의 도전은 미·소에 의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최근 또 다시 미·소가 시도한 달 정복에의 노력으로 인류의 우주 개발 성과는 눈부신 것이 되고 있다. 즉 미국은 지난 17일에서 「서베이어」3호를 발사, 마침내 22일에는 달 표토 시굴에 성공하였고, 한편 소련은 2년여의 침묵 끝에 23일에 「소유즈」1호를 발사, 곧 2호와 「도킹」. 환승 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뭏든 인류사상 최초로 달 지표를 시굴한 「서베이어」3호의 경우나, 사상최고의 시속으로 비행하면서 「갈아타기」를 시도할 「소유즈」1호의 경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인류의 우주과학이 도달한 빛나는 업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인류는 이 과학적 성과를 기초로 그야말로 멀지 않은 장래에 달 정복이란 금자탑을 세울 수가 있게 된 듯하다.
먼저 「서베이어」3호가 쌓아올린 과학적 성과를 훑어본다면 유인우주선이 달에 착륙할 수 있다는 달 지표의 강도증명을 하였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사실 유인우주선이 달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한 우주 과학의 과제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베이어」3호는 달 토양을 분석하고, 그 성분의 탐구에 과학적 매듭을 거의 지을 것이라 하니, 그것도 위대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간접적으로 그러한 과학적 증명을 통해 지구의 생성과정도 밝혀질 것인 즉 「서베이어」3호의 달 지표 시굴 작업의 의의는 지대한 것이 있다할 것이다.
한편 「소유즈」1호의 경우를 보면 2호, 혹은 3호와의 「랑데부」·「도킹」「환승」이 시도될 것이라 하니 이것 또한 경의 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랑데부」나 「도킹」등은 미국이 이미 성취시킨 바가 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바가 없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일에 예정대로 「갈아타기」에 성공한다면 그것은 위대한 우주과학의 진전이라 해서 지나칠 바가 없을 것이다. 실은 그 동안 소련은 2년여에 걸쳐 우주 개발 부면 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까닭에, 그들은 달에 대한 인간의 착륙 노력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고 관측되기도 하였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의 「소유즈」1호의 발사는 그러한 세상의 관측을 근본적으로 뒤엎는 사실로 되기도 하겠거니와, 소련이 당초의 야심대로 올해 11월7일까지 달을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노력을 강인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의 증명으로 되기도 한다.
소련으로서는 그면 11월7일 그들의 혁명 50주년이 되는 날이요, 또한 금년이 우주에의 도전을 개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기필코 달을 정복하겠다 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그「데드·라인」을 69년 12월31일로 정하고 있는 것이다.
미·소에 의한 달 정복이 과연 그들이 예정한 시간표대로 이루어질 것이냐 하는 것은 별문제로 친다하더라도 이제 달이 결정적으로 가까워진 것임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한 인간의 위대성을 그 우주과학의 성과에 의해 구체적으로 시현할 날도 이제 멀지 않았음을 우리는 실감하게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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