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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의 벽」무너질 것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예선리그」에서 「이태리」와 「체코」를 물리치고 결승 「리그」에 진출한 우리나라 여자농구 「팀」은 제1차전에서 강적인 동독을 64-59로 물리쳤고 제2차전에서 일본을 81-60으로 가볍게 이겨 제5회 세계여자농구 선수권대회의 패권다툼은 현재까지 각각 2승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소련으로 압축되어가고 있다.
한국이 앞으로 남긴 경기는 대 소련(22일)과 「유고」전(23일). 이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면 세계여자농구의 정상은 물론 한국이 차지하겠지만, 소련은 3, 4회 대회의 우승국인 동시에 이번 결승「리그」에서도 상대팀을 일방적으로 눌러 2전 2승을 이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유고」는 「페루」에서 열린 제4회 대회에서 우리나라 상은「팀」을 60-57로 물리친 적이 있다는 점으로 보아 앞으로 남은 두 경기는 모두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유고」는 결승「리그」에서 「체코」와 동독에 크게 패해 2연패했는데 이 두 팀은 이미 한국에 패한 「팀」인 때문에 「유고」와의 경기에는 승산이 많다.
따라서 소련과의 경기가 한국이 남긴 마지막 고비이며 한국-소련의 일전이 이번 대회의 정상을 가리는 「빅·게임」이 될 것이다.
소련은 제2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참가하여 준우승, 3, 4회 대회에서는 각각 무패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멤버」 가운데 1백 90센티 이상의 장신선수가 5명이나 있고 이에 무궁무진한 「스태미너」까지 곁들인 「빌딩」과도 같은「팀」.
평균신장 1백 67센티의 한국은 장신의 소련과의 일전에서 다채로운 「테크니크」와 속공으로 싸울 것이나 장신의 벽 타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까지의 경기상황으로 보아 한국「팀」은 매 게임당 평균 21「포인트」를 득점한 박신자 선수를 필두로 김추자, 김명자, 임순화, 신항대 등이 대 소련에 출전할 것인데 김명자, 김추자 선수의 「드라이브인」과 박신자 등 비교적 장신 선수들의 중거리 슛에 기대가 큰데 22일의 「컨디션」여하에 따라 달렸다 하겠다.
그러나 이미 4차례의 경기를 가져 체력이 크게 약화된 한국이 세계 최강「팀」인 소련과의 대전에서는 다소 열세에 놓일 것이라는 농구전문가들의 평이다.
만약 한국이 소련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 일본 여자배구 「팀」이 세계장신「팀」을 누르고 우승하여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때와 같이 세계여자 농구계에 새로운 「아시아」 선풍을 불러일으킬 것은 틀림없다.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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