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개혁성·실무능력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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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0년 새 방송법에 맞춰 출범한 1기 방송위원회가 다음달 11일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2기 방송위원회를 어떤 사람으로 구성해야 하는지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방송회관에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방송위 노조 주최로 열린 '방송위원 구성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는 2기 방송위원의 자질로 개혁성.참신성.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원 추천단계부터 인선기준을 공개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검증절차를 거쳐 추천되고 임명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하고 방송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재범 한양대 언론정보대 교수는 사전조정을 통해 각 정당이 추천할 방송위원 몫을 전문가 분야별로 나누고 각각 능력있는 인물을 찾아 추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상훈 언론노련 사무처장은 "방송위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돼야 하며 인허가를 담당하는 방송위의 특성상 강력한 리더십과 함께 도덕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여야 정당은 적어도 내용적인 측면에서 방송을 이해하는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정부와 언론'주제의 제21회 기자포럼에서도 2기 방송위원과 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이효성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금융감독위원장이나 공정거래위원장이 저명한 원로이기보다 해당 업무를 잘 할 수 있는 실무형 인사이듯 방송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도 저명한 인물보다 실무능력을 갖춘 인사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방송위원회 노조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직원과 외부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할 전문가로 법률전문가.행정전문가.경영 및 회계 전문가.방송기술자가 1~4위를 차지했다.

방송위 노조는 최근 성명을 내고 "현임 위원의 연임이나 오갈 데 없는 정치꾼, 시민운동 경력을 빌미로 자리를 탐내는 사이비 시민운동가, 기회주의적 교수를 2기 방송위원에 임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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