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발행고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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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5·3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화폐 발행고가 급증하기 시작하여 선거「인플레」를 조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재무부에 보고된 지난 7일 현재 화폐발행고는 4백82억원으로 3월말에 비해 21억여원이 늘어나 1주일 동안 하루에 3억원씩이나 화폐가 증발된 현상을 보였다.
이와 같이 화폐발행고가 급격히 팽창된 원인은 선거를 앞두고 은행예금이 많이 인출된 데다 지방건설사업이 집중적으로 추진됨으로써 현찰수요가 갑자기 증가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4월부터는 공무원·정부관리기업체 직원들의 봉급이 오르고 선거가 막바지에 이름에 따른 자금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므로 이것이 구매력 화되어 물가에 부채질하는 경우「인플레」를 더욱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더우기 지난 5일 현재 5개 시은의 총 예금은 9백88억원으로 3월말비 5일 동안에 67억원이나 감소, 현금민간보유량의 증가 추세를 보여 주고 있어 화폐발행고가 급증, 예금의 감소라는 주 요인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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