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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가' 로저에버트 사망… 오바마 애도 성명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 연암서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 평론가로 불리던 로저 에버트(미국)가 4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7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스타뉴스 등에 따르면 5일 버라이어티 등 미국 영화전문지들은 일제히 로저 에버트의 사망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로버 에버트는 영화의 매력을 잡아내 우리를 어떤 마술의 세계로 데려다 줬다”라고 애도했다.

로저 에버트는 1967년부터 46년 동안 시카고 선타임스에서 영화담당기자와 영화평론가로 활동했다. 1975년에는 영화 비평으로 처음 평론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1975년부터 시카고 트리뷴 기자 진 시스켈과 함께 진행한 ‘앳 더 무비스(At The Movies)’는 전 세계 영화관계자들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두 사람의 엄지손가락이 나란히 하늘로 올라갈 경우 그 영화에 대한 보증수표가 붙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 때 영화 마케팅 문구로 ‘투 떰스 업’(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다)이 사용됐던 때도 있었다.

199년 진 시스켈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자 로저 에버트는 홀로 쓸쓸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도 2002년 갑상선암과 침샘종양 선고를 받아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2006년엔 갑상선암 수술로 턱의 일부를 제거해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그럼에도 컴퓨터 음성변화 프로그램으로 대화를 나누고,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블로그를 통해 영화팬들과 소통해왔다.

로저 에버트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이틀 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암 재발 사실을 공개하고 재활계획을 밝혔지만 끝내 사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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