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군사분계선 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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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5일 하오 북괴군3명이 판문점부근의 군사분계선을 침범, 총격전 끝에 사살되었다. 5일 하오 1시47분 3명의 북괴군이 판문점동쪽 2「킬로미터」지점에 있는 「유엔」군 측 초소(GP566)전방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50「미터」남쪽으로 들어왔다.
이때 566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유엔」군이 이들에게 「정지」를 외치자 북괴군은 돌연 총격을 가해오고 분계선 넘어서도 이에 합세, 사격을 해왔다.
「유엔」군은 즉각 이에 응사하여 침입한 3명을 모두 사살했다.
「유엔」군의 피해는 없었다. 북괴군은 총격전이 있은 후 날이 어두워지자 군사분계선 침입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살된 3명의 시체를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끌고 가려고 시도, 그 중 1명의 시체를 끌고 갔다.
「유엔」군은 나머지 2명이 사살된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밤새 끊임없이 조명탄을 올려 북괴군의 시체회수를 막았다. 한편 군사정전위 「유엔」측 수석대표 「치콜렐러」소장은 이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6일 하오 2시에 군사정전위 본회의를 열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북괴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상오 10시부터 공동감시소조에 의한 현장검증이 진행되었다.

<홍 공보, 규탄 담화>
정 부대변인 홍종철 공보부 장관은 6일 상오 북괴군이 5일 비무장지대인 군사분계선을 불법침범한데 대해 담화를 발표, 『이는 고의적인 휴전협정 위반일 뿐 아니라 침략적인 도전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홍 장관은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정부의 노력과 우리국민의 민주역량을 파괴하려는 악랄한 그들의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하고 『그들의 침략적 행위는 온 국민의 규탄을 받을 것이며 다시금 승공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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