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포기하며 아내 잡으려…차두리, 이혼 결심 이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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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차두리(FC 서울)가 파경을 맞았다. 하지만 좌절하진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축구가 차두리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차두리는 지난 달 12일 부인 신 모씨를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냈다. 지난해 중반께부터 여러 채널을 통해 꾸준히 흘러나왔던 가정 불화설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차두리 부부가 파경을 맞은 원인은 아내 신 씨의 향수병이었다고 일간스포츠가 보도했다. 차두리 주변 전언에 따르면 신 씨는 차두리가 셀틱(스코틀랜드)에서 뛸 때부터 한국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환경인데다, 지인들마저 없는 삶에 적응하지 못해 무척 힘들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차두리가 뒤셀도르프(독일)행을 결정하며 한국행을 미루면서 부부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후 차두리는 시즌을 포기하다시피하며 아내 설득에 매달렸다. 소속팀에 양해를 구하고 두 차례나 한국으로 건너와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차두리 지인은 "당시 차두리는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진지하게 상의한 끝에 '이혼만은 막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경기 출전을 포기한 채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라 말했다. 결국 정상적인 경기 출장이 힘들다고 판단한 차두리는 뒤셀도르프와의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고 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이후 K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입단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차두리 부부는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남남이 되기로 결정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상황에서 차두리를 지지해준 건 축구였다. 차두리는 부부관계 회복을 포기하고 이혼 수속을 밟기 시작한 이후 FC 서울 입단을 결정했다. 삶의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였다. 차두리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 또한 격려하며 힘을 실어줬다.

차두리 지인은 "부부관계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하기까지 차두리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차두리는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것으로 그간의 아픔을 털어버리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J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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