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옥진 창무극 잇자 전문 국악인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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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문화예술재단이 ‘1인 창무극’의 대가인 고(故) 공옥진(사진) 여사의 춤을 이어갈 전문인 양성교육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곱사춤·문둥이춤 등 이른바 ‘병신춤’으로 세계를 감동시켰던 공 여사는 지난해 7월 지병으로 타계했다.

 이 교육은 “공 여사가 창시한 1인 창무극이 사장될 위기를 맞고 있다”는 문화계 안팎의 우려에 따라 추진됐다. 공 여사의 춤이 높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음에도 생전에 공식적인 후계자나 전수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 여사의 춤을 재현하기 위해 무용가 김하월씨 등 강사 5명이 강단에 선다. 공 여사에게 살풀이 사사를 받은 김씨는 무용교육을 담당한다. 소리강사는 공 여사의 부친인 공대일 판소리 명창에게 사사를 받은 김일구 명창이 맡는다. 김 명창은 지난해 ‘동리대상’을 수상한 명인이다. 민속학자인 나경수 전남대 교수와 한국국악협회 영광군지부장 한희천씨 등은 공 여사의 생애와 예술세계 등 이론교육을 맡는다.

 11일부터 시작하는 교육은 12월까지 9개월간 실기·이론 등을 140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공 여사에게 사사받은 경험자나 1인 창무극 관련 기초 기능 보유자, 국악 전공자 등이다. 문의 전남문화예술재단 061-280-5831.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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