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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일관|볼 사절단 방한의 앞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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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본과 자원의 투자가능성을 탐색』(볼 단장 착한 성명)하려는 미국민간투자 및 통상사절단의 방한 목적은 『성공적』(볼 단장의 언명)으로 끝났다.
그러나 『설계와 건축은 별개의 일』(볼 단장의 경제인협회 오찬회 연설)이듯 「가능성」이 곧 「현실적 투자」로 구체화 하리라는 기대는 속단이며 이 가능성을 어떻게 투자행위로 까지 유도하느냐가 금후의 과제-.
1주일간 체한한 총 14명(공식단원 29명)의 「볼」사절단은 지금까지 수없이 한국을 다녀간 민간사절단과 비겨 여러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먼저 이 사절단은 「존슨」대통령이 직접 알선한 것이며 단원들은 대부분이 유수한 회사의 투자담당 중역으로 구성되었으며 비효율적인 전체 연석회의를 피하고 처음부터 동일업종의 한·미 양측의 대표들이 「카운트·파트」가 되어 단도직입, 개별면담에 들어간 것.
그들이 기대한 투자가능성조사는 구체적으로 『시장·수송·고용과 동력·공업용수·원료·부분품 등의 공급능력 및 가격, 그리고 투자 수지전망·경비지불방법·융자조건과 위험도』(볼 단장)에 이르기까지 극히 광범위하고도 실제적인 것 이었다.
그 결과로 『교육받은 저임금의 노동력·풍부한 전력·다른 후진국에 비해 잘 정비된 통신 및 교통·알맞은 기후와 적절한 법적 보장 등의 좋은 투자조건』(비플라트 부단장)을 찾아냈다고 했다.
「볼」단장은 『특히 노동 집약적 산업분야의 투자 조건이 좋다』고 지적, 『미국 민간인의 대한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볼」단장이 누차 강조한 것 처럼 이 사절단의 구성원은 『생산규모와 능률의 개선에 힘쓰는 실업인』들이며 『현실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번에 결실된 투자업종이 없는것도 당연한 일.
그만큼 문제는 「지금까지」보다는 오히려 「앞으로」관계당국과 실업인들이 계속 절충하며 이러한 가능성을 어떻게 현실화 하느냐에 달려있다.
당국자는 이 사절단의 귀국보고에 이어 기술진이 조사차 내한 하는등 이번 한국방문과 관련한 내주·절충이 빈번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때 『한국측이 제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국경제를 위해 이 사절단이 확고한 이익을 가져오기 바란다』는 「볼」단장의 희망은 그 실현여부에 판가름이 나는 것.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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