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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에 놀라 「에뮤」요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우리나라에 한 마리밖에 없는 「에뮤」가 21일 하오 6시 창경원 담 밖에서 울린 자동차 경적에 놀라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었다.
「에뮤」는 이날 갑자기 터진 요란한 자동차 경적 소리에 놀라 「쇼크」를 받고 무작정 달아나다 철책을 받아 머리와 엉덩이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1시간만에 죽었다.
회갈색 털에 긴 목과 다리를 갖고 있는 「에뮤」는 주금류로 한번 뛰기 시작하면 시속 50「킬로」로 뛰는 새.
11년 전 화란서 이주해온 이 「에뮤」는 3년 후 암컷이 알집 안의 알이 터져 죽은 후 9년 동안 외로운 홀아비 생활을 해왔는데 당국은 올해 동물 수입 계획에서 화란 산 「에뮤」 암컷을 사들이게 되어 오는 4월 10일께는 새 신부를 맞게 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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