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대신 두툼한 책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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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에서 공천을 받게 된 백31명의 당원들은 17일 아침 지구당과 이름을 적은 명찰을 가슴에 달고 당 훈련원에 모였다. 지구당 선거대책위원장 임명장을 받고 선거운동에 관한 교육을 받기 위해서였다.
지난번 선거 때에는 임명장을 받을 때 50만원 짜리 수표가 선거비용조로 함께 전달되었고 며칠 전부터는 원내 공천자 백50만원, 원외 공천자 2백만원씩이 우선 지급된다는 소문이 있어, 백31명은 저마다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 그러나 임명장과 함께 전달된 두툼한 봉투에는「정책문답집」「모범연설문」「선거법해설」등의 책자만 들어있고 돈은 한푼도 들어있지 않았다.
서운한 가슴을 안고 공천자들은 모의 선거연설을 들었는데, 이정석 이도선씨 등은 이 연설 강의에서 『한일 협정 문제를 「터치」할 때는 교포북송 문제 등을 들어 야당 후보보다 더 강경하게 일본을 비난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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