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것도 집안 내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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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먹는 부모를 둔 사람들은 역시 부모처럼 음주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고,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술과 마찬가지로 흡연도 유전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듀크 대학의 대니얼 벨스키 박사는 뉴질랜드인 88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흡연이 집안 내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대니얼 박사는 10대부터 38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뉴질랜드 남녀를 대상으로 유전자와 흡연 습관의 관계를 추적했다.

그 결과, 특정 유전자에 변형이 있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또 이런 사람들은 헤비 스모커(괄호 안에 한국말로 설명하세요)가 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880명 가운데 담배를 피우거나 피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약 70%였다. 조사 대상 가운데 특정 유전자에 변형이 있는 15세 청소년들은 유전자에 변형이 오지 않은 또래에 비해 담배 피울 가능성이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세 남녀의 경우 이 비율이 43%에 이르렀다. 반면 성인들에게서 이 비율은 평균 27% 가량인 것으로 드러났다. 벨스키 박사는 특정 유전자의 변형은 확인했으나 이 유전자의 염색체 상의 위치 등을 정확하게 알아내지는 못했다.

벨스키 박사는 “10대 때 담배에 손을 대면 특히 유전자의 영향을 강력하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10대들의 경우 정신적 신체적으로 니코틴에 중독되기 쉬운 조건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특정 유전자의 변형이 있는 사람들은 흡연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금연을 시도해도 실패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내용은 미국에서 발행되는 JAMA 정신의학 저널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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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준 기자 hjun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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