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옹기에 담은 인삼초콜릿으로 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초콜릿 고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 여기에 몸에 좋다는 고려인삼의 쌉쌀함이 어우러져 동양의 독특하고 신비스러운 맛이 난다면?
본정초콜릿이 만들어 내는 초콜릿은 바로 이 맛이다. 포장도 매우 독특하다. 자연미가 물씬 풍기는 전통 옹기(도자기)를 포장재로 활용했다.

이쯤 되면 먹거리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상품의 범주에 포함시켜도 된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우리 농산물과 우리 포장재가 더해져 부가가치를 창출해 가고 있는 본정초콜릿은 한국 벤처농업계의 청량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회사의 이종태 사장이 패션적 요소와 음식을 접목시킨 이색적인 한국형 초콜릿을 만들어 낸 것은 그의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일본에서 소비자 심리와 인적자원의 가치를 배우는 한편 미국의 맨해튼에서 비즈니스를 체득한 그는 유럽 출장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힘을 절실히 느꼈다고.

이런 그는 화랑이나 갤러리에서 식품을 팔겠다며 인사동 가나아트센타의 문을 두드리는 별난
마켓팅을 펼치기도 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만큼 브랜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이 사장은 제품의 생산 방법뿐만이 아니라 옹기포장방법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등록을 마쳤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미투(me too)’ 전략에도 대처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여주고 있다.
인삼초콜릿·매실초콜릿에 이어 최근 홍삼초콜릿을 개발한 그는 새 제품의 브랜드를 ‘상도홍삼초콜릿’으로 정했다.

이 제품은 현재 MBC TV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상도’의 주인공 임상옥이 중국까지 이름을 날린 ‘인삼왕’이었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침체된 경제를 진정한 ‘상도’와 홍삼 초콜릿의 ‘힘’으로 이겨내자는 뜻도 담겨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흑단으로 만든 나무 상자를 열면 홍삼 가루를 묻힌 초콜릿과 함께 홍삼 한 뿌리가 들어 있습니다. 홍삼을 넣고 달인 차와 함께 초콜릿을 드시라는 뜻이지요.”

이사장은 상도홍삼초콜릿을 통해 “커피와 케이크로 대변되는 서양식 티타임과는 다른 한국적인 티타임을 새롭게 제안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본정초콜릿은 유럽의 생강초콜릿처럼 우리 고유의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다.

톡쏘는 육쪽마늘을 원료로 한 마늘초콜릿, 야생약초를 이용한 약초초콜릿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99년 설립된 이 회사의 인삼초콜릿은 지난해 ‘한국전통식품 베스트 5’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한국전통식품 품평회 금상(농림부)과 한국밀레니엄 상품(산업자원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출처:이코노미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