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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고민 교통안전|각국의 사고율과 그 방지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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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자동차가 문명의 이기란 말을 듣기는 옛말-. 이젠「달리는 흉기」란 극단적인 별칭을 갖는가하면 교통 안전이란 말이「교통전쟁」이란 어구로 바뀌는 판이다. 지난 한햇 동안만 해도 우리 나라에선 전국적으로 1천9백83명이 생목숨을 잃었고, 1만8천2백50명이 평생을 자동차가 안겨준 아린 상처를 안고 살아야하게 되었다. 이 같은 사고의 원인으로는 교통량의 증대, 군용차폐품으로 두들겨 맞추는 전근대적 차량 조립, 정비·검사의 불량, 도로의 불비, 낮은 도로 율 그리고 운전사의 과로 등 부차적인 여러 가지 까닭으로 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모든 사고의 원인은 따지고 보면 모든 관계자 마음의 밑바닥에 깔린「인간경시」에 귀결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에서는 어떻게 사고율을 줄이고 있을까?

<사망자 세계 최고 22개항의 안전 기준>
◇미국
차량 댓 수가 자그마치 9천4백18만대에 운전면허 소지자는 9천 9백만명. 65년 한햇 동안 4만 9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수로는 세계최고지만 교통량과 비긴 율로는 우리 나라보다 낮다.
그래도 연방 정부는 대통령의 교통운수 특별교서를 계기로 전미교통안전국이 신설, 자동차안전법,「하이웨이」안전 법이 마련되었다. 자동차 자체의 결함을 개선하여 22개항의 안전기준을 설치하는가하면 정기 차량검사의 강화·면허증교부기준의 정비 등 손을 썼다.
이와 아울러 사고 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아주 무겁다. 각주의 교통 법규는 보행자 절대 우선. 인명 사고를 내면 운전사가 평생 갚아도 안될 만큼 보통5만「달러」(1천3백50만원)정도의 보상금을 지운다. 많은 경우엔 보상금이 1백만「달러」(2천7백만원)도 되고. 체형은 1년 내외. 그래서 미국에서는 보행인을 치는 경우보다 차에 타고있는 사람이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입체 교차로가 많고「하이웨이」가 정비되어 있는가하면 차·보도의 구별이 뚜렷 하는 등 교통환경이 좋고 교통 교육이 철저하다는 것도 사고를 줄이는데 힘이 되고 있다.

<청 황 적에 간격 둬 신호방법 과학화>
◇불란서
신호방법부터 과학화하여있다. 한쪽이 황색에서 적색으로 돼도 다른 한쪽은 동시에 청색이 안 된다. 2초 동안 쌍방이 적색이 되는 간격이 생긴다. 이 사이에 한숨을 돌리게되어 신호에「브레이크」가 달려있다는 말을 듣는다. 불란서의 차량은 1천2백만대로 연간 인명피해는 1만2천명내외다. 이곳의 교통단속은 철저하다.「워커·토키」가 동원되고 현장 촬영까지도 한다. 주요지 에선 음향 관제가 철저하다. 사고를 내면 체형은 물론 1천만원 가량의 보상금을 물려 5백만원은 보험회사에서 물어주지만, 나머지는 본인부담. 이것을 갚으려면 일생이 매일 판이니「악세레이터」에 힘이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운전사의 실토다.

<처벌에는 체형도 사고율 제일 낮아 - 영국>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 이에 따라 안전운전도 잘 지켜지는 나라다. 도로 총 연장이 32만여「킬로」, 차량 댓 수가 1천52만9천대(65년말)나 되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천9백52명이었다. 30년간 계속적으로 교통사고 통계가 나와있지만, 감소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운전 연습중임을 나타내는「L마크」의 차가 아무데서나 눈에 띄고 보행자는 신호를 무시하고 차도를 건넌다. 차는 아무방향으로나 보고 주차하고 취중 운전도 관계없다. 그러면서도 사고율은 낮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런던」의 자동차협회는『영국인 예부터 규제에 묶이는 것을 싫어했다. 규칙은 최소한으로 하고 나머지는 각자의 양식에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교통사정은 일견 무질서 한 것 같지만, 최저한의 안전 운전이 엄수되고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행자 우선은 지켜지고 운전사는 신호를 엄수한다. 보행자 피해는 아주 적다. 그러나 운전사고의 처벌은 가혹할 정도. 최고5년의 체형에 최저 1백만원의 보상금이 병과 된다. 죽었을 경우엔 5백만원 이상의 보상금을 내야된다.

<「히틀러」의 유물 무제한 과속운전>
◇서독
서구국가 중 교통질서가 가장 허술한 곳. 원인은 과속. 속도 무제한으로 탄탄 도로를 자랑하는「히틀러」의「아우토바안」의 부작용인 듯 하다.
보행자 우선 원칙이 무시되는 일이 이 나라에선 많다. 워낙 달리니 잘 잡히지도 않는다. 잡히는 자만이 재수 없다는 식. 그래도 워낙 도로망이 정비되어있어 사고율이 낮아 당국도 신경을 덜 쓰고 있는 형편이다.

<보행자 피해 33% 좁은 땅에 교통 지옥 - 일본>
가까운 일본에선 우리나라와 같은 교통지옥을 겪고 있다. 좁은 땅에 자동차가 8백90만대로 지난 한해 1만3천9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나라에선 보행자 피해가 부쩍 높아 전체사고의 33.5%, 차량 보급률은 급격히 늘어나고 차에 익숙치 못한 사람은 많고 하여 이래저래 관계자는 골치를 앓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좁은 바닥에서 속도를 내는 청소년층 운전이 큰 위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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