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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의 사자|담배의 해독을 다시 고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담배 특히 궐련은 단지 폐암 뿐 아니라 간장암 간경변 심장병 위궤양 당뇨병 등 여러 가지 무서운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어 애연가에게 크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담배가 폐암 이외에도 다른 질병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이미 미국·영국 등에서 통계적으로 파악된 바 있지만 최근 일본서는 실험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증명하여 애연가에게 「쇼크」를 주었다. 일본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를 중심으로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해를 다시 한번 고발해 본다.

<동물 실험서 증명>
얼마 전에 일본 암 연구소의 「다까야마」(고산소삼) 박사는 일본 궐련인 「피스」의 「타르」를 묽게 한 것을 생쥐 피부에 발라서 간장암을 일으켰다는 등의 동물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다까야마」박사는 동물 실험에서 궐련의 「타르」로 폐암 뿐 아니라 간장암·간경변·자궁선종·임파선암 등을 일으켜 담배의 무서움을 새삼 다짐해 주었던 것이다. 이 실험을 뒷받침이나 해 주려는 듯 일본 국립 암「센터」의 「히라야마」(평산웅) 박사는 역학적인 조사로 일본 사람은 담배 개비 수가 늘수록 간경변증에 걸리기 쉽고 하루 30개 이상 피우는 애연가는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의 5.43배나 더 간경변에 걸리고 있음을 밝혀냈다.
또한 그림①(일본의「히라야마」 박사의 조사)에서 보 듯 개비 수가 늘수록 심장병·당뇨병·위궤양에 잘 걸리고 있다.
이제까지 드러난 담배와 폐암 이외의 질병과의 관계를 더 추구해 보자.

<권연이 가장 나빠>
일본 대암협회에서는 위집단 검진의 결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 보다 9.8배나 더 위궤양에 걸려 있음을 알아낸 바 있다.
미국의 어떤 학자는 뚱뚱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4배 심장병에 걸리기 쉬운 반면, 궐련을 많이 피우는 사람은 안 피우는 사람보다 2배나 더 심장병에 걸리고 있음을 알아냈다. 『담배를 끊었더니 살이 쪄서 안 되겠다.』 고 하며 다시 피우는 사람을 위해 교훈이 되는 조사라 하겠다.

<아동에게도 유해>
서독에서는 여성 흡연자의 생리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40세 이상에서 두드러진 노화현상을 보이는 것이 비흡연 여성에서는 3.9%인데 비해 애연가 여성에서는 65%라는 고율이었다고 한다. 그밖에 임신부가 담배를 피우면 태아의 심장소리가 요란해지며 담배를 안 피우는임신부보다 2배나 미숙아를 낳으며 더욱이 하루에 20개비 이상 피우는 부인은 3회에 한 번은 미숙아를 낳는다는 조사도 나와 있다.

<사망율은 양 따라>
이렇게 흡연자가 무서운 질병에 많이 걸린다는 것은 당연히 사망률도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림②(미국의 조사)는 미국의 국립위생 연구소가 26만명의 퇴역군인을 상대로 8년 이상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 본 것.
「파이프」당이나 「시거」당도 안 피우는 사람보다는 훨씬 죽기 쉽지만 귈련당은 엄청나게 죽기 쉽다는 것을 이에서 알 수 있다. 궐련을 피우는 사람이 안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으로 12배, 폐기종으로 10배, 위궤양으로 4배나 더 많이 죽는다는 등의 무서운 사실을 나타낸 이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라고 애연자에게 권하고 싶다.

<자손들에게 유전>
담배에는 16종의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쉬이 죽게 되며 거기다가 여성이 흡연하는 경우엔 미숙아까지 낳는다. 이런 증거가 있는데도 담배를 끊기 어렵다는 사람은, 아버지가 담배를 안 피우는 아들보다, 아버지가 애연가인 아들이 14배나 더 담배를피우게 되기 쉽다는 사실, 담배의 누가 자손에게 직접적으로 전해진다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볼 일.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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