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싱 "아직 싱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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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이 오랜만에 신들린 듯한 샷을 선보이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 골프장(파71.6천4백51m)에서 끝난 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합계 23언더파 2백61타로 우승했다.

1995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싱은 이로써 PGA에서 통산 12승을 올리며 정상급 골퍼의 입지를 굳혔다. 싱은 또 우승상금 72만달러를 받아 올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2위로 뛰어올랐다.

존 휴스턴(미국)이 3타 뒤진 합계 20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던 무명의 해리슨 프레이저(미국)는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쳐 합계 19언더파로 레티프 구센(남아공).팀 페트로비치.로버트 가메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그쳤다.

초반 몰아치기가 인상적이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졌던 싱은 초반 1, 2번홀 버디에 이어 3, 4, 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는 등 초반 6개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였다.

싱은 9, 11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특히 13번홀(파5.5백42m)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백9m(3백40야드)나 날려 보낸 뒤 간단하게 버디를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싱은 "초반 출발이 너무 좋았다. 18번홀에 들어서면서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필 미켈슨(미국)은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공동 9위(17언더파)에 올랐다.

한편 오는 7월 열리는 BC오픈 조직위원회는 이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공식 초청 의사를 밝혔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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