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업계 '가격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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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중국 대륙의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격 인하경쟁이 뜨겁다.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외제 승용차에 대한 수입관세(현행 40%)가 더 내리기 전에 단골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 아래 가격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올해 수요가 1백43만대로 추정되는 반면 공급능력은 2백만대를 넘어서서 한바탕 혈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충칭(重慶)에 거점을 둔 '창안 스즈키(長安鈴木)'는 최근 아오퉈(奧拓) 모델들에 대한 가격을 전면적으로 다시 조정했다. 표준형의 경우 판매가격을 종전보다 1만2천위안(元.약 1백74만원) 내린 3만9천8백위안(약 5백77만원)으로 책정했다.

선룽(神龍)자동차는 최근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종전 모델보다 가격을 1만위안 더 싸게 하는 등 가격전쟁에 가세했다.

승용차값이 10만위안대를 넘나들다가 5만위안 아래의 모델이 나오면서 새로운 수요 창출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홍콩의 문회보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내린 승용차 모델이 6개나 되고 평균 인하폭도 12%나 된다"고 보도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사진설명>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중·일 합작 자동차회사가 새로 선보인 어코드 승용차를 둘러싸고 있다. 새 자동차의 시판가격은 25만9천8백위안(약 3천7백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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