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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사모아」·대서양의 「몬로비아」에서 바다를 넘어온 「무전추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그 사람의 얼굴을 한번 본 일도 없다. 그러나 무명의 한 무전사를 꼭 표창해 달라는 색다른 무전추천장이 남태평양의 「사모아」 대서양 「몬로비아」에서 체신부 장관에게 연달아 날아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구를 반바퀴 돌아 무전추천을 받은 주인공은 목포 무선전신국과 무전사 신부균(29·전무주사보)씨.
지난 3월 21일 박경원 체신부장관은 목포무선국을 초도순시했을 때 「몬로비아」와 「사모아」 원양어선단과의 교신으로 동국의 수입이 1백30% 올랐다는 말을 듣고 『원양어로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계속 건투를 빕니다.』라는 격려의 전문을 띄우도록 했다.
전문은 21일 하오 5시 44분부터 23일 밤 9시 48분까지 29척의 원양어선에 개별적으로 타전되었다.
멀리 고국을 떠나 망망한 양 대양에서 노도와 싸우며 조업하는 원양어업선단의 선원들은 이 전문이 몹시 반가왔던 모양이었다.
23일 「사모아」에 가있는 고려수산 소속 고려 79호의 선장과 선원 일동이 첫 감사의 회신을 보내온 것을 시작으로 「몬로비아」에 가 있는 제7광명호·신라호에서도 답신이 왔다. 24일엔 같은 대서양의 제12삼양호에서, 25일엔 대서양어선단대표 제236남해호(수산개발공사 소속)에서 답신이 왔다. 27일엔 「몬로비아」에 가있는 공흥수산 제1금룡호, 제3금룡호와 제11광명호에서, 그리고 「사모아」의 남태평양 통신장 일동에게서 무전이 쏟아져 들어오고 전문은 끊일 줄 몰랐다.
「사모아」나 「몬로비아」 어로현장은 고국과 너무나 멀고 출력이 미약한 선박은 고국과의 교신이 적어 걱정되었으나 이젠 안심이라고 했다. 그들은 덧붙여 목포 무선국과 원거리통신을 잘 다뤄준 무전사 신부균씨를 표창해 달라고 체신부장관에게 신신당부했다.
신씨는 56년 목포전파고교를 졸업, 광주 전파감시국 무전통신 담당으로 들어간 이래 10년 동안 무선에 종사해 온 「베테랑」.
체신부는 이 색다른 무전추천을 받고 목포 무선국과 신부균씨를 곧 표창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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