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이스탄불 1만7000㎞ 비단길 되짚어 신라 흔적 답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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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호 03면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실크로드 탐험대’ 프로젝트의 첫째 목표는 ‘실크로드가 경주까지 이어졌었다’는 인식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다. 도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지난 7월 김관용 도지사가 냈다. 8월 31일~9월 22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 엑스포’의 철학적 바탕인 ‘실크로드와 경주의 관계’를 분명히 연구하고 밝혀보자는 의도다.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

그래서 김주영 작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실크로드학 대가’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 등이 참가해 지난 21일 오후 2시 68명으로 구성된 실크로드 1차 탐험대원이 경주를 출발했다. 중국 시안(西安)까지 15일간 경주와 실크로드의 긴밀한 관계를 알리기 위해서다.

1차 탐험 구간은 국내·국외로 나뉜다. 국내에선 경주 대릉원을 출발해 대구 국채보상공원, 중원 고구려비, 화성 당성을 거쳐 평택항에서 24일 출항식을 갖는다. 국외에선 중국 웨이하이(威海)→상해 임시정부 청사→양저우(楊州) 최치원 기념관→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를 거쳐 4월 4일 실크로드 중심도시 시안에 도착한다. 탐험대는 이 구간에서 신라 선조들의 흔적을 답사하고 한반도가 실크로드를 통해 활발하게 서구와 역사·문화·경제 교류를 했음을 재확인한다. 중국 곳곳에서 신라 찾기 간담회, 우리 역사 인식하기, 최치원 역사 배우기, 실크로드 불교 교류기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오는 7월 하순부터는 24명의 2차 탐험대가 중국 시안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1만7000여km를 원정한다. 대미는 8월 31일 실크로드의 서방 종착지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다. 동서양을 대표하는 천년 문화의 만남을 상징해 국가 차원의 행사로 치러진다.

경상북도 탐험대 사업은 5년간 지속된다. 올해는 ‘오아시스 길’이, 내년엔 ‘해양 실크로드’가 주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실크로드 문화재단 구성, 실크로드 ‘신(新)화랑’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올해 사업 예산은 20억원이다. 김남일 프로젝트 추진본부장은 “한국의 품격을 역사와 문화에서 찾아내고, 실크로드와 연결된 국가와의 평화적 교류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자는 게 사업의 목표”라고 말했다. 탐험대 활동은 중견 소설가인 김연수 작가에 의해 중앙SUNDAY에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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