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청장치 발견 장쩌민 주석 격분"

중앙일보

입력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보잉사가 제작한 장쩌민 국가 주석 전용기에서 도청장치들이 발견됐다는 서방 신문 두곳의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고 토요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와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이 2000년 6월 새로 구입한 보잉 767 국가주석 전용기에서 20개가 넘는 도청장치들이 중국 정보당국에 의해 발견됐다고 지난 금요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도청장치 27개가 주석전용 화장실과 장쩌민 주석 침대 머리맡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토요일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그런 주장에 대해 해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CIA 대변인 역시 "이런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장쩌민 주석이 이번 사건에 대해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 관리와 전문가들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그들은 많이 놀라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한 전문가는 국익을 확보하기위한 이런 종류의 스파이 활동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이러한 보도들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작은 사건일 뿐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하는 중국 정부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767기는 시애틀과 워싱턴에서 제조된 후 중국으로 향하기 전에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에서 개조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러한 모든 과정들은 중국 관계자들의 참관 하에 이뤄졌다고 워싱턴 포스트와 파이낸셜 타임즈는 덧붙였다.

보잉사 대변인 리즈 베르디는 이 비행기를 중국에 인도하기 까지 아무런 외부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보잉767기 도청장치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녀는 "보잉사는 도청장치 루머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보잉사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상업적인 항공기 회사를 운영한다"며 "첩보 산업에서 일하는게 아니라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에서 발견됐다고 보도된 도청장치들은 인공 위성에 의해 통제되는 고도로 정밀한 계기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 관리들과 군 당국은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대해 미국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보도에 의하면 전용기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된 후 중국 공군 관계자 20명과 항공기 수입회사 관리들이 당국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외교관들과 기업 주재원들은 지난 10월 중순 사업 관계자들이 회의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 사실을 처음 알게됐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그들은 중국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현지 소식통들을 통해 알려졌다.

BEIJING, China (CNN) / 오종수 (JOINS)

◇ 원문보기 / 이 페이지와 관련한 문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