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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들이 알아두면 좋은 지출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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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고정적인 수입원을 잃게 되면 기본적인 생활비를 지출하는 것마저 힘들어 질 수 있다. 이럴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1년 기업들이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량으로 생산해 낸 것이 있다. 바로 실직자들이다. 작년에 약 2백만명 규모의 감원 발표가 있었고, 실제로 지난 1990-91년 경기침체 이후 가장 많은 근로자들이 해고되었다. 따라서 작년 실업률이 11월 5.6%를 기록한데 이어, 12월에는 5.8%로 증가했다는 통계자료는 그리 놀랄만한 것이 못 된다.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 고용알선업체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최근에 실직한 사람 모두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것은 아니다. 2001년 하반기 퇴직수당으로 건강보험을 포함한 3달치의 봉급이 평균적으로 제공되었다.

그러나 2002년에는 사정이 이보다 나빠질 전망이다. 실업 증가로(2001년 발표된 감원규모 중 40%가 9·11 테러사태 이후에 발생한 것이다.), 취업경쟁률과 구직 시간도 그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사가 밝혔다. 따라서 매달 전기사용료와 식료품 등 기본적인 생계비를 지출해야 하는 형편이라면 어려운 상황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신중하게 돈을 관리함으로써 일시적인 문제로 인해 미래의 재정상태가 타격 받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현명한 기초 생활비 지출 전략 3가지

전문가들은 실직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초 생계비 지출 전략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각 항목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경우 채권자와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해 놓으며, 납입기한이 있는 것을 먼저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기본적인 생활비, 즉 집과 자동차, 식료품, 전기 및 수도 같은 각종 시설사용, 그리고 건강보험 등과 관련된 비용이다. 집이나 차를 담보로 한 대출금은 채무불이행 시 담보물이 압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스티브 로드(Steve Rhode) MyVesta.org 회장이 말했다. MyVesta.org는 개인의 재정위기 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는 업체다.

만약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것 같으면, 채권자와의 대화를 통해 납부 금액이나 기한을 재조정해 보는 것이 좋다. 가령, 집이나 차를 빌렸다면, 한 번 정도 납입기한을 연기하거나 매월 납입하는 금액을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 갚아야 하는 것이므로,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로드씨는 충고했다.

성공적으로 납입조건 재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재정상태와 구직사정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고 로드씨가 덧붙였다. 그리고 매달 납입기일이 정해져 있는 경우는 반드시 갚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신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채권자에게도 안 좋은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미래에 다시 돈을 빌리려 할 경우 이러한 경험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용카드의 경우, 결제조건을 재조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매달 최소한의 납부금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재정적인 고통을 최소화하는 요령

대다수 주(州)에서 일주일에 3백달러(약 39만원)에서 4백달러(약 52만원)로 제한하고 있는 퇴직수당이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든 없든 간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감당해야 할 금액을 애초에 최소화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집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고 샌디에고의 공인 금융자산관리사 페그 에디(Peg Eddy)씨가 충고했다.

배우자가 직장에 다닌다면, 상대방의 직장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보험이나 서비스를 찾아보아라. 예를 들어, 건강보험의 경우, 전 직장에서 부담했던 것보다 훨씬 적게 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10대 청소년 자녀를 두고 있다면, 아이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협조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아이들이 당분간 검소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고 에디씨가 말했다.

결제 잔액이 남아 있는 신용카드가 여러 개라면, 이자가 가장 싼 신용카드로 몰아 넣되, 단기간에 금방 이자가 오르지 않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출서비스를 이용해라

저축해 둔 돈이 없는 데다, 가지고 있던 돈마저 조만간 바닥나는 상황이라면, 가장 저렴한 대출서비스를 이용하라. 이 시기에는 신용카드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저렴한 대출서비스 중의 하나는 집을 담보로 대출 받는 것으로, 만약 자기소유의 주택이 있고, 배우자가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에디씨가 언급했다.

이 밖에 생명보험의 현금적립금(cash value)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신용카드보다는 이자가 낮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대출금을 상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대출 받은 금액만큼 보험금 수혜자에게 돌아갈 보험금 수령액이 줄어든다.

가까운 친구나 친지에게 돈을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경우, 오해의 소지를 없애거나 서로간에 감정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식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미시건州 디어본의 캐리 코올(Carrie Cole) 금융자산 관리사가 말했다.

로드씨는 어떤 상황이든 간에 "가지고 있는 자산 전부를 소진하지는 말 것,"을 충고한다. 401(k) 퇴직연금은 채권자가 압류할 수 없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겨우 몇 달 동안에 필요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손을 댄다면, 곧 다시 돈에 쪼들리게 될 것이고, 거기다 퇴직 후 의지할 것도 잃게 된다. 또한 59세 6개월이 안 되었다면 20%나 되는 세금과 10%의 벌금을 물게 된다. 퇴직연금은 최후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은데, 단, 담보물로 제공된 주택이 압류되는 경우처럼 아주 위급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기초생활비를 충당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별도의 수입원을 찾는 것으로 파트타임직이라도 상관없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방법이 의외로 많다,"고 에디가 귀띔했다.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파트타임직이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기 전에 아르바이트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봐야 한다,"고 코올씨가 언급했다. 또한 가정교사, 베이비시터, 파출부, 자유기고가 등으로 활동할 수 있고, 아니면 인터넷에 소규모 창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차가 두 대 있다면, 한 대를 팔거나 거라지 세일(garage sale;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모아 차고나 앞마당에서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것)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점과 어려운 상황이 자신 때문에 닥친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Jeanne Sahadi (CNN/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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