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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 뛰어든 여성활동 각 단체 66년의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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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966년의 여성활동은 개인적으로나 단체 활동에 있어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터치」하고 해결하는 「뜻 있는 해」를 보냈다. 여성들의 소비생활지도와 가정부업을 위한 기술훈련 그리고 여성들의 사회참여 의식을 높인 한해였다.
또한 도시중심으로 펼쳐오던 여성활동이 지방으로 손을 펴기 시작한 것도 이해에 시작된 새로운 경향이다.

<소비생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여성들의 소비생활개선과 아동교육 연구를 주로 하는 「주부클럽」을 창설했다. 지역별 직장별 취미별로 구성된 「주부클럽」은 생필품에 대한 품질을 조사 평가하여 소비자인 주부들에게 알리고 생산자와 국가시책에 건의하는데 까지 노력하였다.
대한어머니회는 「한국 여성소비조합」을 강화하고 주부들의 가입운동과 가계부 쓰기 운동을 폈고, 여성문제연구원에서는 여성소비자들로 구성된 「가정경제 보호회」를 창설하여 공동구매사업을 시작, 생필품의 품질보장과 적정가격을 유지. 소비자를 보호 계몽하는 데 힘썼다. 또한 동연구회는 「소비자 가정경제」란 책자를 발간했고 「한국여협」을 비롯한 각 여성단체는 소비자교육강습을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개인 의상발표회도 예년에 비해 평상복과 기성복을 주로 한 것이 많았다.

<사회참여>
「한국여협」은 「근대화에 참여하는 여성의 책임」이란 주제로 제4회 전국여성대회를 열었고 여차장 인권보호와 간호원 처우개선,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건의와 좌담을 개최했고 연탄파동. 불량우유, 식품의 유독색소 등에 대한비판과 건의를 실시했다.
서울 YWCA는 국민학교 자모회를 조직, 소위 치맛바람의 시정과 엉망인 의무교육문제를 지적했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이란 문제로 극동지구 여성문제 「세미나」를 가졌다. 여성문제연구원은 여성단체·여자공무원 실태조사를 실시, 개선과 시정할 점을 지적했다.

<기술훈련>
대한YWCA연합회는 서울지부를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부녀자들의 가정부업을 위한 기술훈련과 각종 무료강습을 실시했고 「양지회」에서도 「양지의 집」을 준공, 영세 부녀자들에게 부업기술을 무료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들 훈련된 「일손」들의 직장알선에는 「가사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66년의 실적은 1천8백 여명에 이르렀다.

<위문·구호>
수재·이재민과 고아 양로원을 중심으로 힘써오던 여성들의 구호사업이 66년에는 파월 장병 위문과 가족 돕기에 주력했다. 「한국여협」은 파월장병위문과 함께 자녀들과는 모자 결연을 하여 교육문제를 도왔다. 대한어머니회는 「파월지원 위원회」위원의 자격으로 고추장·김치 보내기 운동과 가족위안에 노력했다.

<지방활동>
대한YWCA는 범주부운동으로 지방중심의 주부학교를 설치. 이미 부산·조치원·광주에 마련했고 농어촌을 중심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대한어머니회는 천안·인천·광주·부산에 지부를 설치하여 여성운동이 지방과 농어촌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이밖에 불우한 학생을 돕는 「어머니장학회」가 발족했고 「공무원친선클럽」「시어머니클럽」 등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66년에 이룬 사업으로는 대한어머니회에 의해 덕수궁에 세워진 「어머니헌장탑」과 67년에 45주년을 맞는 YWCA가 여성들의 광장으로 새로운 회관과 「캠프장」 건축사업을 펴고 성공시킨 것이다.

<개인활동>
김활란 박사는 「파리」서 열린 「유네스코」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했고, 김신빈씨는 「이란」에서 개최된 국제여협총회에, 조기홍씨는 일본 「도꾜」에서 열린 주택도시계획세계대회에 대표로 파견되었다. 그리고 이기열씨는 서독서 열린 국제영양학 「세미나」에 참석했고 「뉴요크」서 일린 국제 「펜·클럽」대회에는 박화성 조경희 전숙희 씨가 함께 참석했다.
이밖에 대한YWCA고문 박「에스터」여사가 여성운동의 공로자로 대통령으로부터 공익포장을 받았고 농촌부녀운동의 공로자인 최찬열·최갑진 양여사는 「용신봉사상」을 받았다. 그리고 제3회 한국문학상에 박화성씨, 제3회 여류문학상에는 강신재씨, 이병복씨는 「자유극장」을, 김자림씨는 「우인극장」을 각각 창설, 여성들의 힘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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