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남미 축구모드, 중국은 빨간 로고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삼성전자는 이달 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삼성 중남미포럼’을 열고 2013년형 스마트TV와 초고화질(UHD) TV 등을 소개했다. 신제품에는 중남미 시장에 맞춰 화질·음질을 최적화하는 ‘축구모드’가 새로 탑재됐다. [사진 삼성전자]

“소비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겠다.”

 윤부근(60)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12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학교에서 열린 ‘삼성중국포럼’에서 현지화를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와 기자 15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로고와 스탠드를 적용한 TV, 받침대가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통하는 ‘8’자 모양인 TV 등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단일 국가 중 초우량 고객(VVIP)이 가장 많은 나라”라며 “올해 대형 초고화질(UHD) TV 등 명품 가전을 선보여 중국 부유층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대륙별로 지역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주요 전략 지역포럼’의 하나다. 삼성전자는 200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최초로 구주포럼을 시작한 이래 매년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포럼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끝으로 중동·중남미·중국·아프리카 등 8개 지역에서 지역포럼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최신 제품을 공개한 뒤 지역별 포럼을 통해 기능과 디자인을 특화한 제품을 내놓는다.

 중남미포럼에서는 축구를 좋아하는 중남미지역의 특성에 맞춰 TV에 ‘축구모드’를 탑재했다. 축구 경기를 시청할 때 밝은 화면에 주변음을 키워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파티를 즐기는 중남미의 현실에 맞춰 최대 음량을 키우고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음악에 맞춰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빛을 내는 ‘비트 웨이빙’ 기능도 넣었다. 냉장고는 대가족 중심인 중남미 소비자들이 대량의 야채와 과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이스트 프레시존’과 전원이 끊기더라도 8시간가량 음식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쿨팩’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큰 중동에서는 아랍어 300여 개 단어를 인식하는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선보인 스마트TV는 사우디아라비아식 아랍어만 음성 인식을 할 수 있었는데 올해 신제품부터 쿠웨이트·카타르·오만 등 5개 지역의 아랍어를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유럽에서는 고급 조각상 모양의 ‘매그넘 디자인’ TV를 내놨고, 아프리카에서는 전력 불안정에 대비한 ‘서지세이프TV’를 전 제품군에 적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지역 맞춤형 기능 탑재는 삼성이 1990년부터 운영한 ‘지역전문가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역전문가는 50개국 285명이 활동 중이다. 이 같은 철저한 현지화 덕에 삼성의 지난해 평판TV 매출은 유럽 13.3%, 중남미 55.4%, 중동 및 아프리카 69.8%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삼성 평판TV 점유율이 유럽 39.3%, 중남미 32.2%, 중동·아프리카 46.9%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