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독특한 무료도메인 인기

중앙일보

입력

한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공간에 my home.hananet.net/~XXXX(아이디) 라는 주소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던 박모(31) 씨는 최근 인터넷 주소를 XXXX(아이디) .qp.to로 바꿨다.

홈페이지 공간을 무료로 할당받아 사용하기는 하지만 회사명 아래에 길게 들어가는 이름 때문에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듯한'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무엇보다 독특한 주소를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최근 박씨처럼 무료로 '짧고 신기한'홈페이지 주소를 갖는 네티즌이 늘면서 이들 무료 도메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이러한 무료 도메인 제공업체는 큐피트 도메인(qp.to) , ㈜가나(http://www.ca.to)등 10여 곳. 대부분의 업체들이 통가(최상위 국가 도메인 to) , 케이먼 군도(ky) 등 인터넷 사용이 거의 없는 국가의 인터넷 주소를 일정한 비용을 주고 구입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주 수입원은 광고 수입. 홈페이지 접속시 광고가 뜨며, 광고를 원하지 않을 경우 1년에 3천원~1만원의 비용을 받는다. 네띠앙.하나넷 등에 긴 이름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네티즌들이 주로 무?도메인명 변경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큐피트 도메인의 김원욱(23) 사장은 "지난 99년 10월 통가(to) 의 국가 도메인이 공개됐을 때 10만원에 'qp.to'를 구입해 운영을 시작했다"며 "'ne.ky''ok.ky' 등 총 9개의 도메인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의 무료 도메인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2만명 정도. "지난 2000년 5천여명, 지난해말 1만5천명에서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며 "검색엔진을 이용, 무료 사이트를 찾아오거나 친구들이 '신기한 주소'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접속의 안정성에 대해 도메인 등록 대행.웹호스팅 업체인 정보넷의 관계자는 "무료 도메인 제공업체들의 경우 대부분 인터넷 접속용 컴퓨터 서버는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등 외부 업체의 대형 컴퓨터를 빌려 쓰므로 접속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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