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국정철학 4대 악 척결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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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성한(57) 경찰청장 후보자는 ‘외사통’으로 통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재학 시절 영어 등 외국어 공부에 매진하며 외사 전문 경찰을 꿈꿔왔다고 한다. 1983년 간부후보 31기로 경찰에 입문한 뒤 수사·정보·외사 등 여러 분야를 거쳤다. 특히 외사 분야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다. 그는 2005년 경찰청 외사관리실에서 근무했고, 2006년부터 3년간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냈다.

 경찰청 외사국장으로 일하던 2011년 12월 외교통상부와 행정안전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해외 경찰 주재관을 13명 증원하는 성과를 냈다. 또 다문화가족의 정착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인 4대 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자의 발탁에 대해 경찰 내부에선 “예상 밖”이란 반응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경찰청장의 임기(2년) 보장을 공약했고, 실제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현 김기용 경찰청장이 유임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날 오후 9시쯤 ‘신임 경찰청장 임명 동의를 위한 긴급 경찰위원회가 15일 오전 소집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후보자는 이날 밤 청와대로부터 지명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한

▶57세, 서울 출신 ▶홍익고·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간부후보 31기·서울 수서경찰서장·주미대사관 참사관 ·충북지방경찰청장·부산지방경찰청장(현)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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