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경기 예상보다 빠른 회복 조짐

중앙일보

입력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심리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 유럽의 경기는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씀씀이를 가늠케 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월에 94.2(잠정)를 기록, 전달(88.8)보다 크게 올랐다고 미시간대가 지난 18일 밝혔다.

이로써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근 1년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지수를 90 정도로 예상했었다.

그동안 미국의 소비자들은 실업에 대한 걱정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이제부터는 씀씀이를 늘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심리지수의 상승으로 조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최근 미국 경제가 여전히 심각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발언한 것은 실제 의도보다 과장되게 해석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FRB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지난 19일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희망적인 부분을 함께 언급했는 데도 언론과 투자자들이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FRB 관계자들은 이달 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린스펀은 오는 24일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현 경기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다시 밝힐 예정이다.

한편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유로권(유로화를 쓰는 12개국)의 경기가 지난해 말 바닥을 치고 올 초에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지난 18일 전망했다.

유로권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3~0.1%(전분기 대비)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 1분기에는 0.1~0.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유로권은 지난해 3분기에 0.1% 성장했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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