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아주경기 우리 대표단 실력|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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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축구는 우리 나라가 「아시아」의 최강이라고 할 때도 금「메달」을 따보지 못한 종목. 말하자면 「아시아」대회의 금「메달」과는 거리가 멀다는 「징크스」를 가진 경기이다.
그래도 대회 때마다 축구는 금「메달」후보로 지목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그 의욕마저 사라졌는지 노리는 것이 동「메달」정도.
대회를 불과1개월 남짓 앞두고 신진대사를 강행한 까닭이다.
따라서 이 급격한 신진대사야말로 축구협회가 책임질 중대한 실책이라고 하겠지만, 축협으로서도 그 당시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그것은 「메르데카」배 쟁탈 축구대회에 출전했던 대표선수들이 「흉콩」에서 너무나 큰 추문을 남겼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사건을 계기로 수년 전부터 숙제로 되어온 신진대사는 그 뜻이 이루어졌으나 반대로 축구는 전력의 약화로 금「메달」권에서 축구는 밀려난 셈. 그러나 축협은 결코 신진대사를 했기 때문에 금「메달」이 동「메탈」로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동「메달」은 어디까지나 우리 나라의 총체적인 실력을 봐서 고작 획득할 수 있는 것이 과거의 노장들이나 간다고 해서 동「메달」이상을 딸 수는 없다는 것. 이는 노장과 신진 사이에 그 실력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인데 축협은 오히려 신진들의 정신무장이 잘돼 있어 노장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올릴지도 모른다고 은근한 자신을 보인다.
하지만 이는 축협의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스라엘」, 인도, 「베트남」, 일본, 태국, 「버마」 등 강호가 나온 이번 대회에는 역전의 노장이 출전해도 동「메달」이 어려운데 국제경기 경험이 없는 신진들이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넌센스」에 불과하기 때문.
다만 신진들이 정신적으로 뭉치고 「팀웍」만 잘 살린다면 「메달」은 말고라도 「이스라엘」·일본 등 강호에 선전할 수 있으니 그 성과나 기대해 봄직하다.
또한 신진대사를 할 때 대회참가의 목적이「메달」보다는「멕시코」「올림픽」을 대비한다는 것이었으니 그 뜻을 잘 살려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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