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후의 「정치기상」|「롬니」·「퍼시」등 거물급진출로|자중지란빚을 가능성 공화|민주 「존슨·케네디」발맞아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선거 예언가들의 점괘들 크게 뒤바꿔놓은 11·8미중간선거결과의 집약인 공화당의 유례없는 역승은 앞으로 미국의 정치기상도에 어떤 변혁의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릴것인가 <워싱턴=신상갑>

<아주여행도움적고>
「존슨」 대통령이 몸에 불편을 느끼면서까지 적극추진했던 월남전에 관한 「마닐라」 정상회담과 아세아자유진영 제국의 여행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위해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였다는 것은 대다수의 견해. 1968연도 민주당대통령후보로 재출마가 거의 결정적인 「존슨」 대통령의 의회에서의 명예롭지 못한 후퇴를 면치 못할것이 뻔하다. 따라서 「위대한 사회」계획도 그전성시대는 지나지 않았나하는 좌절감을 행정부수반의 뇌리에 심어 주었다는 사실도 간과할수는 없다.

<공화당은축제기분>
한편 1890년 이래 중간선거의 평균 의석변동율인 41석을 훨씬넘는 47석의 의석을 새로 얻어 축제기분에 들떠있는 공화당엔 2년후로 다가선 백악관 주인쟁탈전에서 한번 자응을 겨루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희망을 갖게한것은 이번선거의 두드러진 결과라고 볼수있다. 자유주의적인 「조지·룸니」·「미시간」주지사·「일리노이」 주출신 상원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찰즈·H·퍼시」 와 보수주의적인 「캘리포니아」주지사당선자 「로널드·리간」과 같은 거물급의 진출은 전공화당출신 부통령「리처드·닉슨」과 뒤범벅이된 공화당 대통령후보 쟁탈전을 위한 4파전이 불을 뿜을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운명건정치도박>
공화당후보의 백악관에로의 길이 가까와 질수록 이들의 운명을 건 정치도박 의욕은 날이 갈수록 굳어져 자칫하면 자중지난을 빚어낼 가능성마저 있다.
「존슨」·「험프리」「팀」이냐 「존슨」·「케네디」「팀」 이냐 아니면 「케네디」가 대통령후보로 나갈것이냐 하고 민주당의 대통령후보에만 집중되던 관심이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로 정치기상도는 바꿔지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민주당이 68녀에도 틀림없이 백악관 주인공이 될것이라는 안일한 정치풍조가 운수불길하면 공화당에 권좌를 빼앗길 가능성도 상당히 늘어난 것이다. 어쨌든 이번 선걸결과는 68년의 대통령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의 대결이 6연전의 용호상박했던 「케네디·닉슨」대결때의 양상과 비슷해 간다는 점에서 다음번 대통령선거는 두고 볼 좋은 정치적 구경거리가 될것같다.

<유례없는공화진출>
한편 이번 선거는 의회에 대한 「존슨」 대통령의 영향력에도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공화당조차 생각지 못했던 중간선거에서의 유례없는 그들의 진출은 「존슨」의 야심적인 「위대한사회」 건설을 위한 법안통과에 굵직한 쐐기를 박은셈.
이제 하원에서의 세력분포는 2백48대 1백87로 민주당이 제1당이란 사실엔 변동이 없으나 2백48석의 민주당 의석중엔 행정부에 동조하는 일엔 별로 구미를 느끼지않는 50여석의 반란표 집단인 남부보수파가 끼어있으니 「존슨」 정부도 안심은 할수가 없게됐다.
따라서 모범도시계획, 빈곤퇴치를 위한 전쟁등 「존슨」정부의 계획은 큰타격을 입을것 같다.

<문제거리풀어놓아>
요컨대 이번선거는 「존슨」·「케네디」양대산맥으로 갈라진 민주당 대열재정비의 필요성, 네명의 거물이 각축전을 벌일 공화당의 대통령후보. 과잉으로 오는 어쩔수없는 생리적인 고민, 위대한 계획의 차질과 같은 큼직큼직한 문젯거리의 보따리를 풀어놓았다고 하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