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대전보건대 캠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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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해 7월 전국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에 교육과 의료 분야 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대전시 등 인근 자치단체의 시설에 기대지 않는 자립 기반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교육과 의료는 정주 여건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이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와 대전보건대는 11일 세종시청 회의실에서 세종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전보건대는 2018년까지 세종시 연서면 기룡리 일대 36만㎡에 캠퍼스를 조성한다. 세종시 출범 뒤 대학 이전을 확정한 곳은 대전보건대가 처음이다. 대전보건대는 최근 세종캠퍼스 조성 부지까지 매입했다. 대전보건대는 간호·보건학과 중 학제 자율화에 따라 4년제로 전환하는 학과를 세종캠퍼스에 우선 개설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학생 교육 외에도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보건서비스 및 교육프로그램 등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전시 동구 충청로(가양2동)에 있는 대전보건대는 1977년 12월 개교한 전문대학으로, 현재 29개 학과에 58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대전보건대 정무남 총장은 “4년제 학과를 확대하고 재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강의 공간이 부족해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종캠퍼스가 문을 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는 처음으로 대학병원도 문을 연다. 충남대병원은 18일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인근인 대평동 옛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사에서 개원식 갖고 환자를 맞는다.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병원으로 이름은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이다. 옛 행복도시건설청 1층(건물 면적 850㎡)을 리모델링해 문을 여는 이 병원에는 ▶24시간 진료하는 응급의료소 ▶내과계(심혈관계·소화기계·가정의학과) ▶외과계(정형·신경외과) ▶소아·여성팀(소아·산부인과) 등이 설치된다. 충남대병원은 세종의원에 교수급 전문의 10여 명, 간호사·의료기사 20여 명 등 30여 명의 의료진을 배치하고 병상 10여 개도 운영할 예정이다. 내시경과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전자의무기록(EMR) 전송시스템 등 첨단 의료장비를 설치해 대전에 있는 본원과 협진·후송 시스템도 구축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세종의원이 문을 열면 의료공백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 사업과 별도로 정부 세종청사 인근에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6월 조치원읍 평리 옛 연기도서관(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면적 989㎡)에 가정의학과와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등 5개과 내외의 진료과목을 갖춘 세종시립병원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이 병원은 서울대병원에 위탁 운영된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충남대병원과 시립병원 개원에 이어 보건대학이 세종시에 자리를 잡게 되면 시민들의 삶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교육과 의료 등 한시가 시급한 기반시설 조성이 계획대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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