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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교련의 대의원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금 7일부터 이틀동안 대한교련 제24차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의 10만 교련자를 대표하여 4백여 명의 대의원들이 참가하게된 이번 대회에서는 항례에 좇아 평생을 교육사업에 바친 교육유공자 24명과 8개 단체에 대한 성대한 시상식이 베풀어지고, 곧 이어서 작년래 세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 오던 대한교련 자체의 조직개편을 위한 정관개정안건을 주요의제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먼저 한평생을 오로지 육영사업에만 헌신함으로써 이날 영예의 대통령상 및 특별공로표창장을 타게된 24명의 스승들에 대해서 충심으로부터의 경의로 축하를 보내고자 한다. 우리사회에서 지나간 30년 동안의 격동이 오염된 조국의 역사를 영광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진통이었다고 한다면, 오늘날 우리사회가 달성한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의 성취는 바로 이분들이 겪은 희생과 헌신의 공영 위에 비로소 이루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분들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개선과 정년퇴직후의 생활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확고한 대책이, 특히 이번 기회에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한편 이번 대회의 핵심적 의제가 될 정관개정문제는 그 결과여하에 따라서는 이 나라의 교권확립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우리도 또한 이 문제에 대해서 중대한 관심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주지하는바와 같이. 대한교련은 작년 11월의 대의원 대회 때부터 그 대의원수의 구성비율 등에 관련하여 율하 1부 중등교원들이 동 단체를 이탈하여 별도로「전국 중등 교육회」라는 조직을 가짐으로써 분규를 거듭해 왔던 것이다. 수적으로 압도적인 초등교원 이익과 주장만이 반영됨으로써 대한교련은 사실상 초등교원만의 대변기관으로 전락하였다는 것이 그 주요동기였다.
비단 교원뿐만 아니라 민주사회에 있어서의 모든 국민은 명목 자기네들의 독자적인 이익과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누구든지 독자적인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중등이나 대학교원들이 제각기 스스로의 권익옹호를 위해 별도의 독자조직을 갖는데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다만 우리의 실정은 대한교련이 처음 발족하였을 당시의 특수사정과 각급 학교원 상호간의 상대적 불균형 때문에 전국적으로 각급 학교별 교원조직을 따로 가지는 것이 반드시 타당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았던 것이다. 분규발생이후 대한교련 측은 각급 학교별 대의원들로써 조직된 교육회 조직개편 연구위를 두고 신중히 정관개정문제를 연구해 왔으며 그밖에도 사회각계인사의 참여를 얻은 자문위를 통하여 이 문제에 대한 식안을 작성케 하고 공청회까지 열어 중등 교육회 측의 의견도 참작한 최종타협안을 성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행히도 이미 서울과 경기도의 중등교원 측에서는 초·중·대학교원 대의원의 구성비율을 3대 2대 1로 하는 교련 측 안에 지지를 표명했다하므로 우리는 대다수의 이탈중등교사 측이 이번 대회를 위하여 다시 대한교련율하로 뭉치게되기를 희망한다. 물론, 각기 교원사이에는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와 독자적인 관심 또는 연구영역이 있을 것이나 대한교련내의 전문별 분과조직을 통해서 그러한 요구들의 충족이 전혀 불가능하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현 실정 하에서는 수적으로 매우 역세에 있는 중등이나 대학교원 측이 각기 독자적인 조직을 갖는다하더라도 실속 있는 단체운영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시되는 것이므로 우리는 이제 전국의 각급 학교교원, 그 중에도 특히 중등 교원 측이 대국적 견지에서 양보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교원들이 대한교련의 자체 내에서 민주적인 조직운영의 모범을 보여줄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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