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레깅스 여성 건강 '적신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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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8일)은‘세계 여성의 날’이다. 유엔(UN)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를 위해 지정한 날이다. 러시아·중국·캄보디아·카자흐스탄에서는 휴일로 정하고 이를 기념한다.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기념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도 신경써야 한다. 여성 건강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 감기처럼 흔한 질염…불임 유발하기도

민감한 여성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여성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가장 흔히 발병하는 것은 질염이다. 환경이나 신체적 변화에 따라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질염은 질 내부 pH균형이 깨지면서 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이다. 만▷질 주의가 가려울 때 ▷냉이 많아질 때 ▷따금거리는 통증을 느꼈을 때는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만일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면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래아이산부인과 류지원 원장(산부인과 전문의)는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깰 수 있다"며 "전문 여성 세정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다. 류 원장은 "향기에 치중한 세정제품은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며 "약국에서 지노베타딘 같은 전문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질염이 의심되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예방목적으로 전문 여성세정제품을 사용한다면 주 2회가 적당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1~2회 용도에 따라 맞게 사용한다.

■ 산부인과 정기 검진은 연 1회가 적당

여성에게 자궁은 제 2의 심장이다. 여성의 몸 한가운데 위치한 자궁은 임신과 출산, 생리 등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자궁 건강을 지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여성질환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궁 관련 질환 진료현황에 따르면 자궁내막증환자가 최근 5년(2007~2011년)간 26% 증가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 조직이 밖으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가임기 여성 10~15%에서 흔히 발생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월경을 하는 모든 여성에게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 불임 등이다. 자궁경부암도 주의헤야 한다. 성생활을 하는 여성 80%는 평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정도로 흔하다. 대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병한다. 점점 악화되면서 자궁경부 모양이 변하거나 통증을 유발한다. 암이 주변 장기로까지 침범하면 혈뇨, 허리통증, 배뇨통을 겪기도 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도 만 20세 이상 여성의 경우 연 1회 산부인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 스키니진·레이스 속옷은 'NO'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무엇일까.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복부 경락순환을 차단해 자궁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속옷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나일론 소재나 레이스는 피한다. 가급적 면 소재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월경 중에는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 전문 여성 세정제로 세척하는 습관을 들인다. 물이나 땀·비에 젖은 옷을 장시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습한 환경은 각종 세균을 번식시켜 여성질환이 쉽게 발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