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치] 다이어트에 관련된 잘못된 신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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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봄이 오면서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한 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니 금방 살이 빠질 것도 같지만 막상 다이어트에 돌입해보면 비만만큼 치료하기 힘든 병이 없다는 사실에 곧 좌절하기도 한다. 비만은 살을 찌우는 삶의 결과이고 따라서 살을 빼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자체를 변화시키는 결단이 필요하다. 문제는 FDA에서 현재 공인 받은 약이 한 두가지 밖에 없고 그 치료효과도 찬반양론이 있을 만큼 비만치료에는 특효약이나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돌입하려면 강하고 굳은 결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 실천의 첫걸음으로 나는 대뇌신념 개조와 감정조절훈련부터 강조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음식에 대한 문화적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신념 중에는 올바른 것도 있지만, 우리를 잘못된 입맛으로 이끄는 올바르지 못한 신념도 분명 존재한다. 특히 식사에 대한 그릇된 고정관념은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살찌우는 핵심신념을 보자면 한국인들은 음식을 남기는 일을 무척 꺼린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인데, 대부분 종교적·관습적 영향 탓에 “주어진 음식은 정량을 초과하더라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밖에도 우리의 입맛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도하는 신념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더 있다.

입맛을 부추기는 잘못된 신념들
● 음식을 남기면 천벌 받는다.
● 음식은 나눠 먹어야 제 맛이니 먹지 않는 사람에게도 음식을 적극 권해야 한다.
● 먹어야 힘이 난다.
● 몸이 아플 때는 많이 먹어야 한다.
● 접대를 받을 때는 많이 먹는 게 예의다.
● 풍채가 좋아야 인상이 좋다.

우리가 품고 있는 잘못된 신념 중에는 다이어트에 관한 것도 많다. 잘못된 입맛 때문에 생긴 질병 중에서 가장 심각하고도 고치기 힘든 병이 비만임에도 잘못된 다이어트 신념 때문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다이어트에 관련된 잘못된 신념들
● 살이 빠지면 주름살이 생기거나 왜소해 보인다.
● 무조건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
●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 다이어트를 하다가 어지러우면 큰일 난다. 쓰러지거나 건강이 나빠진다.
●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이 있다.
● 다이어트를 하면 변비가 생긴다.
● 다이어트는 평생 해야 한다.

우리의 입맛을 잘못 길들이는 주범 가운데 또 하나가 격한 감정이다. 분노, 공포, 두려움도 그렇거니와 작은 걱정이나 사소한 불안 같은 자잘한 감정 또한 식욕을 자극한다. 건강을 해칠 만큼 감정 소모가 큰 자극은 여러 가지다. 가장 나쁜 것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자극인데 인간관계, 외모, 일, 성격, 사회생활, 경제적 상황, 심지어 다이어트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일들로 생기는 스트레스는 심리적·육체적 저항을 일으키고 이것은 감정적 동요로 이어져 식욕을 자극한다. 특 격한 감정은 곧장 자극적인 음식 섭취와 폭식을 유발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입맛 훈련 기간에는 최대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온한 감정 상태는 식욕의 리듬을 되찾아주고 자기통제력을 강화시켜 입맛을 바로잡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폭식을 유발하는 격한 감정들
● 불안과 걱정
● 우울
● 자신감 저하나 그릇된 자존심
●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
● 조급한 성격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으니 생활 속에서 실천해 감정적 동요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감정을 제어하는 생활을 위한 팁
1. 매일 감사하라
2. 자기 자신을 칭찬하라
3. 싫어하는 사람의 장점을 찾아라
4. 신체활동을 즐겨라
5. 가끔은 솔직해져라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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