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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떠나던 날 공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브」대사 등 천 여명 환송>
○…박대통령이 정 총리와 함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것은 9시30분.
1천 여명의 환송객이 흔드는 태극기의 물결에 손을 들어 답례하며 환송식장에 오른 박대통령은 육사군악대의 「아리랑」주악이 울리는 가운데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장대를 사열하고 출국 인사.
짙은 회색 「싱글」차림으로 엷은 주황색 한복 차림의 육영수 여사를 동반, 공항에 도착한 박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출발성명을 읽지 않고 『바쁘신데 나와 환송을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즉석인사를 하기도-.
○…이날 박대통령을 환송하러 나온 많은 내외귀빈 가운데는 이국회의장, 정국무총리, 김공화당의장, 「브라운」주한미대사 등 그리고 대부분이 공화당 소속 국회의원들. 간소한 환송식이 끝나고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눈 박대통령은 9시45분 비행기「트랩」에 올라 한 팔을 들어「안녕」을 신호-.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혼자 남은 육 여사는 정 총리·장 부총리 및 오빠인 육인수의원 등과 잠깐동안 환담을 나누었는데-.
『내가 존슨 대통령 환영 준비위원장입니다. 그동안은 총리와 동격이니 나한테 잘 뵈어야합니다』라고 장기획이 농담을 하자 육여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도대체 무어예요, 다른 나라에서는 모두들 대통령 내외가 참석하는데…너무들 하십니다』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못 가게 된 공격의 화살을 피워 웃음판을 벌이기도-.
정총리는 옆에 있던 이외무장관의 부인에게 『매일 통신이 들어오니 안심하십시오. 그분 얌전합니다』라고 화살을 피한 농담-.

<25년 경력의 린딜씨 조종>
○…박대통령 일행을 태운 서북 항공전세기는 25년간의 조종사 경력을 가진 「K·린딜」씨가 조종, 외국인 승무원 3명과 우리나라 여승무원 최계자양 등 4명이 동승했다. 서북 항공기가 10시 정각 김포공항을 떠나 수원상공에 이르렀을 때 공군신예 F5A 1개 편대가 국가원수를 호위, 영공까지 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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