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 세계화 첫 발 내딛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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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氣) 가 세계화의 첫 발을 내디딘다. 종합 생활건강 수련 사이트 '기세계 닷컴(http://www.gisege.com) (02-736-8114) '은 올 상반기 중 영문판과 중문판을 개설하고 미국 대학에 심신 수련법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기세계 닷컴'은 전국에서 단전호흡 등 수련 도장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강사들이 모여 동영상을 통해 직접 강의하는 국내 최초의 '사이버 도장'이다.

단전호흡 등 기(氣) 수련인 고장홍(高長弘.40) 씨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 석사 출신 채진선(40) 씨가 공동 대표인 ㈜우리나라 넷이 운영한다.

한국요가협회 상임 부회장 이정훈씨의 '이정훈의 리빙 요가', 수선재 서울지부장 백호현(여) 씨가 가르치는 '생활속의 깨달음-선계(仙界) 수련' 전 우슈(중국 전통무술) 국가대표 코치인 이길호씨가 운영하는 '쉽게 배우는 정통 우슈' 등의 강좌가 있다.

대한택견협회 회장 이용복씨의 '전통 무예 택견'과 기천(氣天) 2대 문주 박사규씨의 '전통 무학 기천문' 강의는 1월 중 개설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 수맥연구소 소장 남기인씨가 강의하는 '생활 속의 수맥 이야기', 순천대 사회교육원 강사 홍기범씨의 '사주 철학 입문' 등 대체의학.스포츠.전통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50여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현재까지 5천여명의 유료 회원이 가입했다.

고씨는 "우리나라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심신(心身) 건강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과 다양한 수련법이 많이 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의 수양법은 인도의 '요가', 중국의 '우슈', 일본의 '젠'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서구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전통 수양법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기(氣) 의 세계화'를 위한 움직임은 오프 라인에서도 활발하다.

우리나라 넷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수련 도장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어학센터를 열었다. 미국 메릴랜드주립대에도 '동양 심신 수련법' 강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고씨는 "미국 등 서양 국가에선 동양의 심신 수련법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기세계 닷컴'을 통해 '기(氣) '라고 하면 한국을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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