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적생, 올시즌 판도변화 최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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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들의 활약이 8개 구단 판도 변화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17명 중 양준혁, 김원형, 김민재, 전준호 등 4명만이 FA를 신청, 예상보다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궈지지 않았지만 SK와 삼성이 주도한 대형 빅딜속에 스타급 선수들이 보금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시즌 심정수(현대)와 맞트레이드된 심재학(두산)이 타격 2위(타율 0.344)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고 롯데에서 버림받았던 마해영이 삼성의 간판타자 역할을 했던 '이적생 신화'가 올시즌에도 재현될 조짐이다.

이적생의 대표 주자는 3년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양준혁. 지난해 타율 0.355로 타격왕에 올라 9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양준혁은 역대 최고 몸값인 총 23억2천만원(계약기간 4년)을 받고 LG를 떠났다.

`우승청부사' 김응용 감독의 영입 요청에 따라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은 이승엽, 마해영과 함께 8개 구단 최고의 중심타선을 이루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푸는 해결사로 나설 태세다.

삼성이 SK와의 '6대 2' 대형 트레이드로 영입한 좌완투수 오상민과 특급 용병유격수 텔슨 브리또도 올시즌의 기대주다.

지난해 7승(6패)에 10세이브를 올린 오상민은 좌완이 부족한 삼성 마운드의 공백을 메워주고 지난해 타율 0.320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브리또는 메이저리그급 수비와 공격력을 새 팀에서 선보이게 된다.

올해 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서 단연 돋보인 SK 이적생들의 활약도 관심거리다.

SK는 삼성과의 대형 트레이드로 `거물급 타자' 김기태를 비롯해 포수 김동수, 2루수 정경배, 투수 이용훈, 김상진, 김태한 등 주전급 6명을 보강, 창단 3년만에 기존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특히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4년간 총 18억원을 받고 삼성과 계약했으나 시즌동안 부진했던 김기태는 거포 부재로 애태웠던 SK 타선의 핵으로 떠올랐고 나머지 선수들도 눈부신 활약으로 이적생의 설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또 4년간 총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SK에 합류한 김민재도 지난해 타율 0.301을 기록하며 수비와 공격에서 맹활약한 실력을 올시즌에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두산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38세의 노장 투수 이광우도 서울 연고 라이벌 LG로 둥지를 옮겨 올시즌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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